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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님 덕에 평생 한 풀었어요”

수원지검 허준 검사, 기억상실한 노숙자 수소문 끝에 가족 찾아줘

 

33년 동안 가족을 잃고 노숙자 생활을 하며 떠돌다 검찰에 구속된 50대 피의자의 가족을 찾아준 검사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수원지방검찰청 평택지청에 근무하는 허준(34) 검사.

허 검사는 “지난 2월 평택역 부근에서 행인들에게 구걸한 2만원을 같은 노숙자에게 뺏긴 후 지구대를 찾아 돈을 찾아줄 것을 요구하던 중 순찰차를 발로 걷어차 차를 파손한 김모(53)씨를 구속했다”며 “김씨의 십지지문을 채취해 범죄경력조회를 한 결과 주민등록번호와 이름을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호적등본 및 재적 등본을 열람해 김씨의 어머니와 형이 충남 공주에 살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허 검사는 이후 수소문 끝에 가족을 찾아 지난 22일 평택지청 306호 검사실에서 33년 만에 김씨와 가족간 극적인 상봉이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어머니 고씨는 “교통사고 후 기억상실로 잃어버렸던 아들을 찾아준 검사님 덕에 평생의 한을 풀었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이같은 애틋한 사연을 전해들은 재판부는 이례적으로 선고기일을 앞당겨 3일 벌금형을 선고하고 석방했으며 김씨는 지난 33년간 잃어버린 이름과 가족을 찾고 충남 공주로 귀가했다. 김씨는 33년 전 아버지의 장례식을 치르고 귀가하던 중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고 행방불명돼 가족들과 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허 검사는 “김씨가 고향으로 돌아가 어머님을 모시고 행복하게 살아주길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또 김씨는 허준 검사에게 직접 쓴 편지에서 “33년동안 가족도 못 보며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검사님 덕분에 가족들을 만나게 돼 너무도 감사하다는 말 밖에 드릴 수 없어 죄송하다”라고 심경을 털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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