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초등생 납치·살해 사건 피의자 정모(39) 씨가 2004년 군포에서 실종된 정모(당시 44세) 여인을 살해·암매장했다고 자백한 가운데 지난달 군포와 안양 정 씨 집 근처 야산에서 발굴된 유골이 정 여인의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서·남부 부녀자연쇄실종사건을 수사 중인 군포경찰서는 10일 “군포와 안양에서 발견된 유골에 대해 유전자 감식을 실시한 결과 정 여인의 유전자와 일치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군포 정 여인 실종사건의 범행사실을 털어놓은 정 씨의 자백에 따라 지난달 27일 군포시 도마교통 인근 야산에서 골반 뼈를 발굴했으며 “시신 일부를 집 근처 야산에도 암매장 했다”는 정 씨의 진술을 토대로 수색작업을 벌여 지난달 31일 팔 뼈 등 시신 일부를 추가 발견했다.
주기주 군포경찰서장은 “얼굴부분의 유골은 부패상태가 심해 아직 유전자 감식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팔 등 나머지 유골은 모두 정여인의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주 서장은 또 발굴되지 않은 나머지 시신에 대해 “(정 씨가) 머리 부분과 하체를 훼손한 뒤 쓰레기 더미에 버리거나 없어졌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