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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호회탐방] 광주 경안동 생활체조클럽

60~78세 어르신 100여명 춤사위 만끽
건강회복에 인생활력 되찾아 일석이조

덩실덩실 얼쑤~ “즐거운 인생”

매주 월, 수, 금요일 광주시 경안동사무소에서는 형형색색의 옷으로 한껏 멋을 낸 어르신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있다. 바로 광주시 생활체조계에서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경안동 생활체조클럽의 연습날이기 때문이다.

“하나, 둘, 셋, 넷!”

60세부터 78세까지 연령층도 다양한 경안동 생활체조클럽 어르신들은 힘찬 구령소리와 함께 웬만한 젊은이들도 하기 힘들다는 동작들을 금새 잘도 따라하신다.

2005년 6월 경안동사무소가 생기면서 어르신들을 위한 생활체육 프로그램 일환으로 만들어진 경안동 생활체조클럽은 이제 명실상부 광주시 최고의 생활체조클럽으로 자리잡았다.

3개월마다 새로운 회원을 받아들이는데 이제는 더 이상 수용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인원이 모여 어느덧 100여명의 어르신들이 활동하고 있다.

 

 


올해로 78세가 된 최정순 어르신은 “당뇨와 허리디스크로 오랜 시간 고생했지만, 우연히 접하게 된 생활체조로 조금씩 상태가 호전되는 듯 싶더니 얼마전 병원에서 정상인과 같은 수준으로 몸이 좋아졌다는 진단을 받았다”며 활짝 웃어보였다.

많은 어르신들은 연세가 들어 생기는 당뇨나 허리 디스크, 관절염 등으로 고생하시다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가벼운 운동을 원해 생활체조를 시작하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클럽지도를 맡고 있는 이연정 지도자는 “처음에는 어르신들이 동작을 잘 따라하지 못해 어려움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어르신들의 특성을 파악했다”며 “3개월 동안 특별 프로그램을 개발, 특성화된 프로그램으로 수업에 임하고 있고 어르신들이 굉장히 좋아하셔서 보람을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달 30일 평택에서 열린 경기도 어르신 생활체육대회에서는 그동안 특별프로그램을 통해 연습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한몸에 받으며 쟁쟁한 우수 클럽들을 제치고 클럽창단 4년만에 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하는 기쁨도 맛봤다.

이제는 생활체조를 빼고는 하루도 생활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하나같이 입을 모으는 경안동 생활체조클럽 어르신들.

“제2의 인생과 활력을 되찾고 싶은 마음만 있으면 누구라도 시작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어르신들은 “60세부터 시작되는 제2의 인생을 다 같이 즐겨보자”며 화이팅을 외쳤다.

 

“노인 생활체육 활성화로 인생활력·건강 ‘업’ 혼신”

   
▲ 한순례 회장
“생활체조의 활성화로 지금보다 더 많은 노인들이 삶의 활력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경안동 생활체조클럽 한순례 회장은 초대 멤버이자 올해로 2년째 클럽을 이끌어가고 있는 광주시 생활체조계의 산증인이다.

 

앞으로도 지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노인이나 삶의 활력을 잃은 많은 사람들이 생활체조를 통해 변화되기를 바란다는 한 회장은 남은 임기 동안 더 많은 인구가 생활체조를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생활체조의 매력은 무엇인가.
▲아침에 잠에서 깨어날 때나 저녁을 먹고 텔레비전을 보면서 간단히 운동하고 싶을 때, 잠자리에 들기 전 부담없이 할 수 있는 것이 생활체조의 매력이다.
특히 나이가 들면 과격한 운동은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는데 체조는 간단한 스트레칭 동작부터 댄스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가 매우 넓다.

 

- 클럽활동을 하면서 기억남는 일은.
▲우리 클럽 뿐만 아니라 다른 클럽에도 지병으로 고생하다 상태가 호전되거나 완쾌된 경우가 있다. 파키슨병의 경우 완쾌가 어렵고 점점 증상이 악화되는 것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병세지만 한 회원이 우리 클럽에서 열심히 운동하며 즐기기를 1년 정도 했을때 병원에서 완쾌됐다는 진단을 받고 우리 모두가 기뻐했던 기억이 난다.

 

- 어르신들만 모여서 운동하는 분위기는 어떻게 다른가.
▲똑같다. 젊은이들과 다른 점이 딱 두가지 있다. 우리들은 승부를 떠나 그저 노년을 함께 즐기고 있고, 단지 숫자에 불과한 나이가 좀 많다는 것이다.

 

예전에 어떤 젊은이는 우리가 연습하는 것을 보고 정말 대단하다며 요즘 젊은 사람들도 하기 힘들겠다고 감탄했다. 노인들이 모였다고 분위기도 늘어지고 대충할 것이라는 생각은 일찌감치 버리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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