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국제보트쇼 및 코리아 매치 컵 세계요트대회’ 계획 당시 경기도가 배전선로 등 환경개선작업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경기국제보트쇼를 대비한 특고압 배전선로 환경정비사업이 예산 미확보와 절대공기 부족으로 당초 ‘지중화 사업’에서 케이블을 이용해 전선을 묶어주는 ‘미관작업’ 수준으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6일 도에 따르면 경기국제보트쇼 개최와 관련, 도와 화성시, 한전 화성지점 등은 지난달 15일 화성시 서신면 전곡항 일원 전신주 지중화 등 환경정비 추진을 위해 1천20m에 이르는 특고압 배전선로를 개선하기로 합의했다.

보트쇼 일원의 전신주 배전선로가 거미줄처럼 얽혀있어 미관상 좋지 않은데다 배전선로 파손에 따른 사고가 발생할 경우 국제적 망신도 잇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서신면 전곡항 일원은 특고압 배전선로용 콘크리트 전주 29본(1천20m), 특고압 배전선로 병가 저압선로(4가닥), 수용가(전력 회사로부터 전기를 받아서 최후로 사용하는 곳) 저압 케이블 3개소, 한전소유의 수용가 이전 인입선로, KT 및 하나로 통신선, 유선방송 선로 등이 어지럽게 매달려 있다. 하지만 당초 계획된 지중화 사업은 중단됐다.

보트쇼가 열리는 다음달 11일까지는 절대공기(70일~90일)가 부족한데다 공사비 13억여원 중 도와 화성시가 분담해야할 50%의 공사비 6억5천만원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도와 화성시, 한전 화성지점 등은 이달 8일까지 케이블을 이용해 배전선로를 하나로 묶어 연결하는 수준에서 끝낼 예정이다.

이에대해 배전선로 개선작업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보트쇼 사업계획 수립 당시 배전선로 환경개선작업이 추진됐을 경우 충분히 지중화될 수 있는 사안이다”며 “세계적인 보트쇼를 내걸고 준비하는 도 행정이 미흡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도 조직위 관계자는 “경기국제보트쇼는 당초 9억원의 예산으로 추진하는 작은 규모의 행사였다. 배전선로 등 환경개선사업 비용을 고려하지 않았다”며 “사업규모가 커지면서 군 철조망과 가로수 식재 등 환경개선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배전선로 지중화 사업은 다음해에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