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로 출퇴근하니 연료비 안 들어 좋고 운동을 별도로 하지 않아도 되고 얼마나 좋은 지 몰라요. 거기에다 환경오염 줄이기에도 한몫하니 그야말로 1석3조 아닌가요”
과천시청 직원들과 시민들이 고유가의 높은 파고를 자전거로 넘고 있다.
출퇴근과 출장을 자전거로 하고 시내 장보기할 때도 자전거를 이용하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자타사)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지난 11일 오전 7시 시청 정문을 통과하는 자전거 한대가 있었다. 시청 산업경제과 지역경제팀 김계균(46)팀장. 남들이 곤히 잠든 시각에 수원 집에서 출발한지 1시간30분만에 근무지에 도착했다.
상큼한 새벽공기를 페달로 가르고 왔지만 그의 전신은 땀에 흠뻑 젖어있었다.
자가용을 버리고 30㎞거리를 자전거로 출퇴근한지 이제 두주 째다.
“처음엔 무척 힘들었죠. 특히 지지대고개를 오를 땐 숨이 가빠오죠. 그러나 적응이 되다 보니 이젠 괜찮아졌습니다. 나 자신 건강해진 느낌이 들고 업무도 미리 챙겨 좋고…”
건설과 직원들 대부분은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동시 아예 자전거 3대를 공용으로 구입, 관내 출장에 사용하고 있다.
여인국 시장은 직원들 보다 한발 앞서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자타사’다.
“나부터 앞장선다는 마음으로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있습니다. 시장은 가까운 거리를 차타고 다니면서 시민에겐 에너지를 절약하라고 하면 실천할 마음이 생기겠습니까.”
직장이 양재동 교총인 서영호(37·주공9단지)씨는 기름값 파동조짐이 보이기 시작한 1년 전부터 자전거로 출퇴근한다.
주말 온 가족이 가까운 곳 나들이할 때도, 마트에 갈 때도 식구 전체가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다. 안양 직장까지 한 달째 페달을 밟아온 이일호(41·별양동)는 운동수단도 자전거로 바꿀 정도로 예찬론자가 되었다.
‘자타사’ 증가추세를 따라가는 동시 저변확대를 위한 과천시의 대응방안도 발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전체 56㎞ 도로노선에 자전거도로 개설률이 44%(25㎞)로 시가지를 오래전 마무리한 시는 이제 외곽지 확장을 겨냥하고 있다.
또 양재천 자전거도로 진입로를 곳곳에 더 설치, 이용편의를 도모하는 한편 폐자전거 40대를 수리, 무료 대여키로 했다.
오는 8월 공용자전거제도 도입에 따른 용역을 발주, 자전거 생활화를 유도하는 방안도 세워놓았다.
건설과 고옥곤 도로팀장은 “현 3%에 머무는 자전거 교통수단 분담률을 2015년 20%로 끌어올린다는 당찬 목표를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