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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이 식재료 일일이 살피라고?

[긴급진단] 3.학교장들 “위탁급식 직영전환 부담”, 학부모들 “직영운영이 당연”

개정된 학교급식법에 따라 학교급식 여건상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위탁운영되고 있는 학교급식은 모두 직영운영으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도내 중학교 52개교, 고등학교 150개교, 특수학교 3개교 등 총 206개 학교가 2년도 채 남지 않은 2010년 1월19일까지 직영운영으로 전환해야 한다. 하지만 급식 위탁 운영을 하고 있는 학교장들의 상당수가 직영 전환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 식품, 조리, 위생의 전문가가 아닌 학교장이 이를 관리 감독해야 하는데다 급식실 공동사용으로 인해 별도의 급식실 설치 장소를 찾기에도 힘들기 때문이다.

◇비전문분야 업무부담만 가중돼=새학기가 시작될 즈음부터 직영급식을 시행할 예정인 수원 A중학교.

A중 교장은 “정부의 지시에 따라 직영으로 전환하기는 했지만 식자재 검수에서부터 선정, 조리, 배식, 세척 등을 모두 관리해야 하는 부담감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동두천 B중학교장 역시 “학교장이 식품영양에 대해 전문가가 아니라 영양사나 조리원만을 전적으로 믿을 수 밖에 없고 식자재 구입, 검수에 있어서도 전문성이 없어 육안으로의 식별은 가능할지 몰라도 세부적인 내용까지 검토하는 것은 사실상 힘들 것 같다”며 “재원 확보가 가능할지도 미지수”라고 밝혔다.

◇급식시설 지을 곳도 없어 엄두도 못내=같은 법인내 중·고등학교와 함께 급식실을 사용했던 성남 C여고는 최근 법인이 분리되면서 고민에 빠졌다. 법인이 분리돼 급식시설을 새로 지어야 하지만 공간이 협소해 지을만한 장소도 없고 노후된 건물을 증축해 급식실을 마련한다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C여고 교장은 “최근 법인이 분리돼 급식시설에 대해 고려할 시간도 없었다”며 “내년쯤 급식시설 설치 등에 대해 계획을 해 보겠지만 급식시설을 설치할 곳도 마땅치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는 학교들의 경우도 고민은 심각하다. 광주 E고 교장은 “현재 쓰고 있는 급식소가 작아 확장을 하고 있다”며 “직영 전환은 학부모의 바람이라 필요하겠지만 200여명의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들의 아침식사까지 직영으로 전환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직영급식 전환 학교장 업무 과중은 사회적 책임=학교급식개선과조례제정을위한경기도운동본부는 “직영전환에 부담을 느끼는 학교장은 무책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급식운동본부 관계자는 “학교장들이 권한만 행사하려고 할 뿐 학생들의 건강에 대한 책임의식은 없는 것 아니냐”며 “도내에서 학교급식법 재개정을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면 관련 학교장 퇴진 운동을 강행해서라도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참교육학부모회 관계자 역시 “공교육은 국가 책임이기 때문에 교육과정에서의 급식은 학부모가 걱정하지 않을 수 있도록 안전해야 한다”며 “학교장의 업무 부담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이해하지만 사회적 책무이니만큼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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