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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싸거나 아주 고급스럽거나” 불황속 음식점 양극화 심화

“아주 값싸거나 아주 고급스럽거나.”

아주 저렴하거나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음식점은 불황을 극복하고 있는 반면 기존 일반음식점들은 불황의 그늘을 피하지 못해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29일 수원시 장안문 소재의 한 만두 전문점은 정오 이전부터 직장인과 학생 등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1인분에 1천원짜리 만두를 제공, 저렴한 가격과 맛으로 경기불황을 극복하고 있다.

남양주 장현리의 ‘맛밥’(맛있는 김밥)은 상당수 김밥전문점이 1천500원으로 가격을 상승한 것과는 달리 김밥 한 줄에 1천원을 유지, 꾸준한 수익을 확보하고 있다.

이익을 적게 보고 많이 파는 것이 향후 수익률을 결정짓기 때문이다.

수원시 팔달구 소재의 H음식점은 돈까스 1인분을 2천900원, 피자 스몰사이즈를 3천900원으로 판매, 학생 대상에서 가족단위 고객들에게까지 인기를 모으고 있다.

또 수원시 영화동 P 한정식점과 인계동 소재의 C 한정식점은 웰빙 등 고급스러움으로 불황을 극복하고 있다.

C 음식점 관계자는 “음식값이 다소 높은데 비해 고급스러움으로 무장,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휴가철이어서 이전보다는 손님이 줄었지만 경기불황에 따른 어려움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경기도 안산과 파주, 김포 등에 체임점이 들어선 ‘와우돈까스1900’의 경우 대중적 외식아이템인 돈까스를 1천900원에 판매,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와우돈까스1900’ 배진규 차장은 “원자재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 기존 가격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고객들의 발길이 끊기는 게 더욱 큰 문제였다”며 “이른바 소비양극화에 따른 가격 파괴의 역발상이 승승장구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반면 기존 백반이나 찌개류 1인분을 4천원~8천원대로 판매해온 음식점들은 경기불황에 속수무책이다.

이미 화성시 동탄신도시와 수원시 영통동 등 일원의 입점 1년~2년밖에 안된 음식점들 조차 문을 닫고 있다.

동탄신도시 다음공인중개사 김창주 대표는 “올초 입주가 1년이 채 안된 식당이 문을 닫았다. 최근들어 가게를 내놓겠다는 사람도 늘고 있다. 경기불황의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직장인들도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를 강조한다.

영통동에 직장을 둔 김모(37)씨는 “점심시간 때 음식점을 둘러보면 손님이 있는 곳과 없는 곳이 극과 극이다. 가격은 저렴해야 4천원이고 비쌀 경우 1만원도 웃돈다. 점심값이 부담된다”며 “얇아지는 지갑때문에 같은 가격이라면 맛 좋은 곳을 찾는다. 최근에는 직장 내에서도 저렴한 곳을 선호하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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