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01 (목)

  • 구름많음동두천 30.2℃
  • 맑음강릉 36.4℃
  • 구름많음서울 32.2℃
  • 구름조금대전 33.1℃
  • 구름많음대구 35.0℃
  • 구름많음울산 33.5℃
  • 구름조금광주 33.4℃
  • 맑음부산 31.9℃
  • 구름많음고창 34.1℃
  • 맑음제주 32.8℃
  • 구름많음강화 28.7℃
  • 구름많음보은 30.9℃
  • 구름많음금산 32.1℃
  • 맑음강진군 32.9℃
  • 구름많음경주시 35.6℃
  • 구름조금거제 31.5℃
기상청 제공

[렛츠고스쿨] 화성시 매송면 송라초등학교

학교장 음악실습·원어민 영어교육·현장체험 학습
“우린, 도시학교 안부러워요”

 

 

화성시의 서쪽 맨 끝자락인 매송면에 위치한 송라초교는 시골의 작은 학교다. 비록 농촌의 소규모 학교지만 1937년에 간이학교로 설립인가를 받고 1944년도에 본격적으로 송라초교로 개교한 역사깊은 학교다. 총 6개의 학급에 전교생 80명인 작은 학교이지만 3년전 리모델링으로 설치된 유치원, 과학실, 컴퓨터실, 도서실, 어학실 등은 도시의 큰 학교에도 절대 밀리지 않는다.

 

송라초교는 ‘질서를 지키며 즐겁게 생활하는 사람이 되자’는 교훈을 바탕으로 ▲아름답게 잘 가꾸어진 학교 ▲ 바르게 행동하며 즐겁게 생활하는 학생 ▲연구하며 사랑을 실천하는 교사라는 교육지표를 가지고 있다.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깨끗하고 웃음이 넘치는 즐거운 학교를 운영코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송라초교에서 실시하는 방과후 학교는 대부분 무료로 운영되고 있어 사교육비 절감에 앞장서고 있다. 한때는 농어촌 특성상 학부모들이 어린 학생들의 양질의 교육을 찾아 도외지로 나가는 등 폐교위기까지 가 지역주민들의 걱정도 많았지만 박사과정의 교사 초빙과 교사들의 의지로 특색사업과, 역점사업을 운영해 요즘에는 오히려 도시에서 송라초교로 역귀향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학교장과 함께하는 즐거운 음악교실

송라초교 학생들은 학교장으로부터 리코더와 기타를 직접 배우고 있다. 유형관 교장은 어린 시절에 감성과 바른 인성을 길러주고자 직접 학생들을 지도하는 열성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5, 6학년 학생들에게는 기타를, 3, 4학년 학생에게는 리코더를 직접 지도해 학생들의 음악적 감각을 키워가고 있다.

▲ 원어민과 함께하는 즐거운 영어교실

경기도교육청과 화성시의 지원으로 원어민 교사를 배정받아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6학년까지의 전교생이 원어민과 함께하는 영어교실에 참여하고 있다.

 

도시의 학교와 사설 영어학원에서 수십만원의 수강료를 지불하고 원어민으로부터 영어 교육을 받고 있는 실정을 감안할 때 송라초교는 무료로 일주일에 3시간 이상 원어민과 영어를 공부하고 있는 점은 자랑할 만한 사항이다. 송라초교는 기초반, 기본반, 심화반 등 수준별로 반을 편성, 원어민 영어 특기적성을 운영한다. 또 주 2회 학부모 영어교실을 운영해 학부모들로부터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소규모 학교의 방과후 학교 활성화 방안, DMY 프로그램 운영

송라초교는 소규모 농촌학교로 학구에 교육관련 학원이 없고 교통이 불편해 현장체험학습의 기회가 없어 교육소외 현상이 많다. 또 가정조사 결과 생계를 위한 맞벌이 부부, 저소득층 농어촌 가족 등 결손 가정이 많은 현실이다.

때문에 송라초교는 학생들이 방과 후에도 안정적으로 학력을 향상하고 소질을 계발할 수 있도록 패키지화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타 학교와 차별화된 이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은 3가지 시스템 Day(1~2일의 체험학습, 하루갈이), Month(2~3개월의 체험활동, 달소수), Year(장기간의 기능교육, 시나브로)로 나뉘어 운영된다.

DMY 프로그램은 학년별 교육과정 분석해 학년별로 관련 지도요소를 추출해 소규모 농촌학교의 실태를 고려했다.

‘하루갈이’란 소를 데리고 하루 낮 동안에 갈 수 있는 밭의 넓이란 뜻으로 하루 동안에 할 수 있는 1일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말한다. 교과 및 창의적 재량활동과 연계해 정규 교육시간 및 토요휴업일에 지역사회 자원 및 시설과 연계 운영하는 체험프로그램으로 음악회 공연, 미술관 관람, 과학관 견학 등을 실시하고 있다.

‘달소수’란 한 달이 조금 넘는 동안이란 뜻으로 체험활동 중 4~10회 정도의 학습기간을 요구하는 중기 프로그램을 말한다. 인라인 스케이트 강습, 영어 캠프, 연극 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시나브로’ 란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이라는 뜻으로 본 연구에서는 학생들의 특기 및 소질계발에 6개월 이상의 장기간을 소요해 기능이 형성되는 장기 프로그램을 말한다. 학교 및 지역실태 조사와 학생의 희망을 최대한 수용하는 특기적성 교육 활동으로 피아노, 기타, 영어, 미술회화 등을 운영하고 있다.

 

“주변 공원화 지역민 쉼터 만들고파”
   
▲ 유형관 교장

지난 2000년 9월 1일 송라초 교장으로 부임한 유형관 교장은 1969년에 교육계에 입문해 38년동안 교사생활을 하며 학생들이 항상 즐거움 속에서 공부하고 명랑함을 잃지 않도록 학교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유 교장은 “초등학교 3학년 강원도 산골에서 학교를 다니던 시절 담임 선생님을 존경해 교사가 됐다”며 당시 음악을 잘하던 담임 교사의 영향을 받아 피아노, 기타, 트럼펫, 플라리넷, 오르겐, 드럼 등 많은 악기를 직접 다루며 학생들에게 지도하기도 한다.

 

또 유행가에 젖은 아이들에게 동요악보를 선정해 나눠주는 등 함께 음악활동을 하고 있다. 이런 활동은 학생들이 친구들 사이에서 차분해지게 하는 등 정서적으로도 많이 달라져 도움을 주고있다고 한다.

 

“‘꿈은 잘때 꾸는 꿈과 미래 이상향의 꿈’ 이렇게 2가지가 있어요. 남들 잘 때 공부하고 노력하면 자신의 이상향인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유 교장은 현재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학생들이 항상 책임감있고, 건강한 생활을 하고, 자신의 일을 남에게 미루지 않는 학생들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 교장은 지난 1980년 6월 12일 강원도 춘천에서 교사생활을 할때 전국소년체육대회시 학생들과 함께 대통령 앞에서 인사할 때 전국으로 방송이 된적이 있었는데 그때 함께 했던 학생들

 

이 성장해 한 집안의 가장이 되고, 사회생활을 하는 것을 볼 때 뿌듯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유 교장의 바람은 송라초교에서 직접 음식을 조리해 아이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또 농촌이지만 주위환경을 공원화 하고, 지역사회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 함께 숨쉬는 학교를 만드는 것이 그의 희망이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