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준비 작업은 어려웠지만 발달지체 학생들이 특수교육을 통해 숨어있는 잠재능력을 발견할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해원학교 최종학(56) 이사장은 장애인 학생들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지난 1999년 12월 정부지원과 자비를 들여 화성시 장안면 어은리에 유치·초등부 과정 정신지체 특수교육기관인 해원학교를 설립했다.

최 이사장은 가톨릭대와 상지대 교수를 역임했고 명지대 객원교수를 지냈으며 경영학 박사를 취득한 인재로 손꼽히고 있다. 이어 효명학원을 설립해 교육문화에 기여하고 한국 전략마케팅연구소장을 역임하면서 다방면에서 경험을 쌓은 실력가로 인정받고 있다.

그는 “이 지역에 사립특수학교가 들어서면서 처음에는 지역의 혐오시설이라는 편견과 수없이 싸우며 수 많은 좌절도 겪었지만 이제는 평생사업으로 학부모의 지지 속에 큰 용기를 얻어 현재는 지역의 꿈과 희망이 가득한 학교로 그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꿈을 펼치는 공간 ‘장애는 없다’
발달지체 학생들에게 희망 심어주는 아주 특별한 학교…

건강·지혜·용기를 교훈으로 한 해원학교는 지난 2000년 3월 개교해 현재 유치부 3학급과 초등부 4학으로 31여명의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으며 8년 동안 8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장애아를 위해 화성시에 특수교육기관을 설립하고 손발이 되는 큰 사랑의 실현에 헌신하고 앞장서 가는 최종학 이사장으로부터 해원학교의 미래를 들어본다.

-해원학교의 교육핵심은.

▲초등부 정신지체 특수교육과정의 변천사를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는 것이 해원학교의 특징이다. 시대별, 교육과정기별 특수교육을 통해 언어치료, 물리작업치료, 감각통합치료, 심리적응 훈련 등 전문치료 교육교사에 의한 치료교육과 가족지원 활동 등 장애아와 가족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수교육에 대한 새로운 접근시도에 대해.

▲그동안 화성지역에는 초등부 과정을 운영하는 특수학교가 없어 불가피하게 인근 수원, 평택 등 타 지역 학교로 통학하거나 기숙사가 있는 먼 학교로 진학할 수밖에 없어 많은 불편을 겪어왔다. 또 장애인에 대한 열약한 사회적 인식과 부족한 행정적 지원 등 온갖 환경의 부족함을 이겨내 ‘만인에 의한, 만인을 위한, 만인의 복지실현’의 이념으로 지적장애아 교육이념에 전념해 특수교육의 새로운 접근으로 많은 성과를 이루고 있다.

-체육특기생 발굴에 각별한데.

▲이 학교는 중증 장애학생들의 놀라운 잠재능력이 발견되고 있어 화재가 되고 있다. 다름 아닌 시각장애인과 청각장애인 학생들 중 체육특기생을 발굴해 태권도와 탁구를 가르치고 있다는 점이다. 학부모들은 도저히 할 수 없다고 믿었던 체육특기 활동을 이 학교를 통해 잠재능력을 발견했다며 가슴벅차하고 있다. 엉성한 폼으로 체육관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운동에 열중하는 어린 학생들 모습들이 깊은 감동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학생들은 오는 29일 해원학교의 새로운 산물인 체육관과 식당, 구강 보건실의 개관식에 태권도와 탁구 시범을 보여줄 예정이다.

-국내 최고의 노인전문요양병원 건립 계획은

▲그동안의 노력과 결과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장애인 특수학교에 이어 노인복지에 남은 여생을 받치고 싶다. 현재 국비 70%지원과 사비 30%로 18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화성시 장안면 사랑리 1만2천562㎡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1만2천562㎡규모로 70 병상을 갖춘 국내 최고의 노인전문 요양병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노인전문요양병원의 운영 방향은

▲노인전문요양병원은 노인들의 전문적인 간호와 재활을 통한 의료비 절감과 가족 부담 경감에 기여하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다. 이 병원은 노인들이 치료받을 수 있는 병실과 물리치료실, 간호사실, 의무실, 생활지도원실, 식당 등의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또 형편이 어려운 독거노인들을 적극 수용하기 위해 주간보호시설을 이용해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주간시스템을 활용, 소외된 노인들을 돌볼 것이다. 여기에 필요한 재원은 영리사업인 식품공장을 세워 자금을 충당할 계획이다.

-국내 최고의 시설을 지향한다는데

▲국내최초의 투어링 시스템 설계를 통해 내과·신경과·재활의학과·가정의학과·물리치료·수 치료·운동치료 등을 위한 40여종의 최첨단 재활치료 장비를 갖추고 재활치료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또 노인들의 일상생활능력 향상을 위한 작업치료실과 ADL(일상생활능력)실을 운영해 노인성 질환 예방과 치료에 주력하는 등 국내 최고의 시설을 갖춘 요양병원이 되도록 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노인의료복지 프로그램 개발은

▲장애인 특수학교는 10여년간 활동한 경험을 토대로 풍부한 인적 인프라를 활용한 환자재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환자·가족·자원봉사자·병원의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구축해 다양한 노인의료복지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전문 지식을 노인병원에 접목시켜 독서·원예·게임·미술·음악 등 다양한 분야의 치료방법을 도입, 운영할 방침이다.

-앞으로의 포부와 관할기관에 바라는 점

▲우리나라가 향후 특수학교 증설은 물론 미혼모 센터와 노인 병원 증설 등을 통해 진정한 복지국가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자폐아, 학습장애, 지적장애를 자진 장애인들을 위해 현장학교교육에 없는 부분을 정부차원에서 해소 시켜주고 관할당국이 장애인들의 특성을 감안해줬으면 한다. 이를 통해 사회차별의 장벽이 허물어지길 바라며 그동안 적극적인 관심과 배려로 해원학교가 지금까지 성장하는데 물심양면의 도움을 주신 최영근 화성시장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