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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어청수 청장 퇴진 ‘내홍’

공성진 최고위원 “대통령도 가만히 있는데…”
청와대 “경질한다고 불교계 물러서겠나”

한나라당이 어청수 경찰청장 진퇴 문제를 놓고 갈등을 겪고 있다. 당내에서 등돌린 불심(佛心)을 달래기 위해 어 청장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 개진되자, 어 청장의 경질에 반대하는 인사들이 ‘월권’이라며 비판하고 나선 것.

공성진 최고위원은 7일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경질론이 확산되는 것과 관련, “대통령 혹은 정부의 책임 있는 사람들로부터 (경질) 얘기가 나오기 전에 먼저 말하는 것은 월권”이라고 주장했다.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도 “어 청장이 잘못한 것이 없다”며 어 청장을 두둔하고 있다.

청와대측 인사들도 ‘어 청장 사퇴 불가’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청와대의 한 인사는 “어 청장을 경질하면 불교계가 물러서겠느냐”면서 “총무원장 차를 검문한 것이 뭐 그리 큰 잘못이냐. 불교계가 계속 강경하게 나오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어 청장의 자진사퇴를 주장했던 인사들은 한발 물러나는 모양세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물밑에서는 어 청장 자진사퇴 여론이 오히려 더 팽창하고 있는 상태다.

나경원 제6정조위원장은 “개인적으로 어 청장이 사퇴하는 것이 대통령이 편할 수 있다는 취지였을 뿐”이라고 말했고, 청와대에 어 청장의 경질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박희태 대표도 “꼭 사퇴하라는 뜻은 아니다”고 물러섰다.

분위기가 ‘경질 안한다’로 굳어져가자, 당내에서는 “상황의 심각성을 잘 모르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소장파의 한 의원은 “어린애를 달랠 때도 그런 식으로는 안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 지역 한 초선 의원은 “경질이란 형식이 아니더라도 어 청장이 책임지고 스스로 거취를 표명하는 게 좋다”며 “청와대가 (촛불정국에서) 초기 대응 실패 등 잘못된 판단으로 고생해 놓고 아직도 민심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이런 문제야 말로 당청간 조율을 통해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사안”이라며 “이런 식으로 청와대에서 밀어붙이면 당장은 넘어가겠지만 앞으로 더 큰 저항에 직면했을 때 당에서 팔짱끼고 쳐다만 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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