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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시-대한주택공사, 지역개발 ‘욕심’ 지역문화 ‘위기’

오산 세교지구 택지개발지구 수용… 오산빗재가마축제 작업장 등 철거
2012년까지 부지내 공동주택·학교 등 수용계획
세계적 도예 문화예술행사 보전대책 강구 우려

 

 

오산시와 대한주택공사의 무관심 속에 올해 11주년까지 ‘세계막사발장작가마축제’를 열었던 오산빗재가마(터)가 택지개발로 사라질 판이다.

이 때문에 ‘막사발 메카도시’를 품었던 한 도예가의 꿈이 좌초위기에 놓였고 문화적 가치가 높은 오산빗재가마(터)를 보전하고 계승·발전시킬 특단의 대책이 당국 차원에서 강구돼야 한다는 여론이다.

7일 시와 대한주택공사, 도예가 김용문씨 등에 따르면 국토해양부(옛 건설교통부)는 지난 2001년12월 세교동 일대 323만4천50㎡를세교1지구, 2004년12월 궐동 일대 280만799㎡를 세교2지구 택지개발예정지구로 각각 지정했다.

주공이 사업을 시행하는 세교1지구는 도로, 공원, 학교(18개) 등 내년말까지 부지조성 및 기반시설을 끝내고 공동주택 1만6천253가구(수용인구 4만9천명)를 지어 2011년 완료될 계획이다.

또 당초 경기도시공사에서 2006년8월 주공으로 시행 주체가 바뀐 세교2지구는 2012년까지 부지조성을 마치고 공동주택 1만4천139가구(수용인구 3만9천명)가 들어설 예정이다.

그러나 지난 5월 제11주년 ‘오산막사발장작가마축제’를 유치했던 궐동 442 일대 빗재가마(터)가 세교2지구 택지개발지구로 수용된 뒤 최근 가마, 작업장 등이 철거되면서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오산빗재가마(터)에서 개최된 ‘세계막사발장작가마축제’는 향토도예가 김용문씨가 사재를 털고 시비 등을 지원 받아 1998년 제1회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11주년 행사를 치렀다.

세계막사발장작가마축제는 국내는 물론 미국, 캐나다, 일본, 체코 등 세계 도예인들이 대거 참여하며 막사발장작가마에 대한 시연, 워크숍, 세미나 등을 통해 국제적 교류로 주목받아 온 문화예술행사다.

반면 시와 주공 관계자들은 “이미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된 상태고 보상(토지·시설)까지 끝났기 때문에 지금 단계에서 오산빗재가마(터)를 존치시키거나 대체부지 확보 등을 검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혹시 앞으로 여건이 된다면 시·주공·김용문씨 등 3자 회동의 여지는 있다”는 입장이다.

김용문씨는 “지난 10년간 경제적 어려움을 감내하며 사재를 보태고 몇몇 단체에서 지원을 받아 ‘막사발장작가마축제’를 유치해 왔는데 택지개발로 송두리째 사라지게 됐다”며“특별히 내세울 것 없는 오산을 막사발 메카도시로 만들고자 했던 꿈과 포부가 짓밟혔다”고 분노에 찬 심경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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