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15일 자신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 “내일(16일) 의총에서 나오는 결과대로 할 것”이라고 말한 가운데, 한나라당내에는 ‘대안부재론’이 확산되고 있어 홍 원내대표가 유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당 지도부는 이미 ‘홍 원내대표의 잔류’로 결심을 굳힌 상태다. 박 대표는 지난 12일 홍 원내대표의 사의 표명 사실이 알려진 직후 “정기국회가 막 시작됐고 항해가 많이 남아 있는데 선장이 뛰어내리면 말이 되느냐”며 홍 원내대표 사퇴에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정몽준 최고위원도, 공성진 최고위원도 ‘홍 원내대표 사퇴’에 부정적이다. 당 지도부가 이처럼 홍 원내대표의 유임에 무게를 두는 것은, 민주당과 ‘일전’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새로이 진용을 짜는 것은 혼선만 더 초래할 뿐이라는 전략적 판단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임태희 정책위의장까지 동반사퇴할 경우 당·정·청 관계가 일시적으로 마비될 수 있다는 점도 ‘대안부재론’을 확산시키고 있다.
또 친박계 의원들도 홍 원내대표 거들기에 나섰다.
이정현 의원은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원내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자중지란을 자제하자”고 당부하고 나섰으며, 친박계 한 중진 의원 은 “현 상황에서 누가 바통을 이어받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 친이직계 의원들의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아, 홍 원내대표가 재신임을 받더라도 정치적 입지가 예전만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 재선 의원은 “너무 창피하고 망신스럽다”며 “이번 추경안 처리 무산은 명백한 ‘자살골’로, 중차대한 시기에 원내대표단이 집중력 없이 일을 한 것”이라며 홍 원내대표에 대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박희태 대표 특보인 안형환 의원은 이날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홍 원내대표는 변하지 않으면 안되는 순간에 왔다”며 “말을 줄이고 들어야 할 것이며, 독단적인 판단을 삼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