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 부적합 판정을 받은 체온계의 대부분이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정미경 의원(수원 권선)이 21일 공개한 식약청의 ‘06년~08년 6월 현재, 시중 유통 의료기기에 대한 수거검사 결과 품질부적합으로 인한 회수·폐기 결과' 자료에 따르면, 2006년 생산·수입된 품질부적합 체온계 16만7천181개 중 2만3천864개(14%)가 회수됐고, 지난해에는 1만8천785개 중 642개(3.4%)만이 회수됐다고 한다.
이는 결국 2년간 총 18만5천966개의 ‘불량 체온계’ 중 2만4천506개(13.17%)만이 회수되고, 나머지 16만1천460개는 그대로 시중에 유통됐다는 것.
또한 2006년 생산·수입된 품질부적합 혈압계 1만2천757개 중 2천128개(16.7%)만이 회수됐다. 특히 A사의 경우, 2006년 회수대상 체온계 16만7천181개의 58.5%를 점유하는 9만7천778개의 자사제품에 대해 회수명령(권고)을 받고도 이 중 1천441개(1.5%)만을 회수했으며, 지난해에도 1만8천785개 제품의 회수명령(권고)을 받았으나 642개(3.4%)만을 회수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체온계와 혈압계는 가정에서도 흔히 사용되고, 의료기관에서도 환자의 건강상태를 체크하는데 가장 기초적이고 필수적인 의료기기”라며 “체온, 혈압 등 환자의 기본적인 몸 상태에 대해 그릇된 정보가 제공될 경우, 결국 진료와 처방 등 의료기관의 의료행위에도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