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서구가 수억원의 예산을 들여 조성한 완충녹지대가 훼손되고 있으나 이를 관리해야 할 행정기관의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5일 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에 검암1지구내 완충녹지를 확충, 지구내 방음 및 휴게 공간을 조성해 주거환경과 도시미관 개선에 기여하기 위해 5억534만9천원의 특별회계 예산을 투입, 완충녹지 조성공사를 완료했다.
그러나 완충녹지로 조성된 지 일년이 지나기도 전에 인근에 건축된 상가들이 일부 구간을 선 ‘점용허가’ 후 ‘절개’라는 절차상 원칙을 무시하고 완충녹지대를 무단 절개, 차량 진출입로로 불법 사용하고 있으나 구는 "행위자를 밝혀 낼 수 없다"는 이유로 단속에 손을 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지역 인근 인도는 대일고등학교, 서인천 고등학교 등 학생들의 등하교 길로 사용되고 있는 인도에 설치된 완충녹지가 절개된 채 대형차량의 진출입로로 사용되고 있어 자칫 교통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까지 도사리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 이모(서구 검암동)씨는 “학생들의 등하교길로 사용되고 있는 인도가 대형차량의 진입로로 사용되고 있어 항상 사고위험을 느끼고 있었다”며 “구에서 이런 불법을 제대로 단속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완충녹지가 훼손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총 4건을 발견, 보수 작업을 마쳤지만 행위자를 밝혀낼 수 없어 행정처분에 문제가 있었다”며 “현장실사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조치하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