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이 계속되면서 연말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각종 기부금이나 기부물품 등 기부가 예년보다 줄어 가난한 이웃들이 더욱 추운 겨울을 나게 됐다.
27일 수원 지역 복지 시설들에 따르면 올해 모인 기부금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가량 감소했으며 의류나 생필품 등 물품 지원도 줄어들었다.
장안구 하광교동에 있는 아동양육시설의 경우 기부금이 지난해 11월말쯤 1억5천만원정도가 쾌척됐지만 올들어 이번 달까지 9천만원도 되지 않는다. 1~7세 아이들 88명을 수용하는 이 시설은 의류 이외에 아이들을 위한 물품비와 병원비, 교육비 등 부가적인 금액도 필요한 상황이나 그동안 지원하던 기업들의 후원도 줄어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안구 연무동의 한 사회복지관은 경기침체의 여파로 후원자들의 정기 후원도 20~30%줄어들고 있으며 새로운 후원자들조차 없는 상태이다.
그나마 이들 시설은 규모가 큰데다 정기적인 후원자들이 있지만 이 조차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소규모 복지시설의 경우 더욱 막막한 실정이다.
정신지체와 뇌성마비 등 8명의 장애인이 생활하는 권선구 한 장애인 시설의 경우 지자체로부터 한 달에 15만원의 보조금을 받는 것을 제외하고 후원금으로 운영되었으나 이 또한 50% 이상 줄어들어 1주일에 한번 부식거리를 사는 것 조차 힘든 상황이다.
이 복지시설 관계자는 “매달 정기적으로 후원해 주는 분들을 빼면 기탁품과 후원금을 주는 곳은 전혀 없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수원시 사회복지과 관계자는 “최근엔 소규모 시설뿐 아니라 규모가 큰 시설과 기관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경제가 어려울 수록 사회적 약자에 따뜻한 관심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