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2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회견에서 “지금 삐라 살포가 남북관계 경색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라면서 “대북 삐라를 살포하는 분들과 즉각 대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대표는 “그 분들의 충정을 이해하고 왜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지 누구보다 깊이 이해한다”면서 “서로 머리를 맞대고 나서는 길이 대북 경색관계를 푸는 길”이라며 시민단체들이 대북삐라 살포를 중단해 줄 것을 우회적으로 요청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에서는 대통령을 욕해도 막을 법이 없지 않느냐”면서 한나라당이 대북삐라 살포 중단을 직접적으로 요청할 수 없는 입장을 이해해달라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하지만 박 대표는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인 ‘비핵개방 3000’ 구상은 수정할 수없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야당의 요구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다. 그는 “한국이 대북정책을 바꿀 생각은 전혀 없고 바꿔야 할 것은 북한의 대남정책이며 북한은 개혁·개방이 아니면 살 길이 없다”면서 “비핵이 완전히 해결돼야 개방과 3000이라는 다음 단계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동시 병행적 관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