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01 (목)

  • 구름많음동두천 30.2℃
  • 맑음강릉 36.4℃
  • 구름많음서울 32.2℃
  • 구름조금대전 33.1℃
  • 구름많음대구 35.0℃
  • 구름많음울산 33.5℃
  • 구름조금광주 33.4℃
  • 맑음부산 31.9℃
  • 구름많음고창 34.1℃
  • 맑음제주 32.8℃
  • 구름많음강화 28.7℃
  • 구름많음보은 30.9℃
  • 구름많음금산 32.1℃
  • 맑음강진군 32.9℃
  • 구름많음경주시 35.6℃
  • 구름조금거제 31.5℃
기상청 제공

페이지 표기실수 수십억 날렸다

수원 지하차도 설계도 평가 감점 처리… 업체 바뀌어 83억 낭비

수원시가 수백억의 예산이 투여되는 공사의 업체선정과정에서 설계도상의 단순한 표기 위반을 감점으로 적용, 선정업체가 뒤바뀌는 바람에 수십억원의 예산을 낭비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3일 수원시의회 이종필 의원은 제259회가 열린 본회의장에서 시정질문을 통해 지난 2004년 수원시 고색사거리와 수원시계간 지하차도 도로공사 업체선정 과정에서 집행부의 이해하기 힘든 감점적용으로 선정업체가 달라졌고 이 과정에서 예산 83억원이 낭비됐다고 지적했다.

당시 입찰에는 동부건설(주) 387억8천400만원, (주)동양고속건설 387억8천154만4천원, (주)삼호 290억8천730만원, 쌍용건설(주) 374억2천656만원의 공사비 응시가격으로 참여했다.

공사 실시설계 적격자의 선정 기준에는 설계기준 45점, 가격점수 40점, 공사수행능력 점수 15점 등 합계 100점 만점으로 합산해 최고 점수를 받은 입찰자를 실시설계 적격자로 선정토록 했다.

입찰가격과 수행능력 평가에서 삼호는 46.5점, 쌍용이 45.21점으로 삼호가 1.29점 앞선 상태였다.

그러나 삼호는 설계도의 페이지 표시방법위반으로 감점, ‘하이픈 사이에 숫자가 들어간 방식(-1-)’으로 표기해야 함에도 단락을 나누는 로마자, 하이픈, 숫자를 차례로 나열해 표기했다는 이유로 쪽당 1점씩 1천882쪽의 1천882점을 적용, 최고 감점점수인 5점 감점을 받았다.

반면 쌍용도 각종계산서의 모든 쪽에 외곽선을 사용해 관련 조항을 위반했지만 감점 상한인 5점을 감점받는 대신 이 조항을 설계도서 전체가 아닌 표지에만 적용받아 감점당하지 않았다.

삼호는 적격자로 선정된 쌍용과는 무려 83억3천여만원이 적은 금액으로 입찰하고도 이같은 감점 적용으로 종합평점 85.11점을 받았고 이 공사에 선정된 쌍용 86.06점으로 최고 점수를 받아 0.95점차로 선정업체가 뒤바뀐 셈이다.

이 의원은 “시민들의 혈세 수십억원의 가치가 기술력과 전혀 상관없는 설계도서의 페이지 표시 위반 가치보다 낮단 말인가”라며 집행부의 업체선정기준 개선을 요구했다.

이에대해 시 관계자는 “심사규정에 따른 것이어서 절차상 문제될 게 없었다”고 말했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