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현대건설의 센터 김수지가 철벽 가로막기를 선보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현대건설은 16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8~2009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도로공사와 2라운드 맞대결에서 ‘거미손’ 김수지(12득점·7 블로킹)의 활약에 힘입어 세트스코어 3-0(25-23 25-20 25-19) 완승을 거두며 1라운드에서 당했던 역전패를 설욕했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3승4패를 기록하며 3위로 한계단 상승했고 도로공사는 2승4패로 꼴찌로 내려앉았다.
센터로는 그리 크지 않은 185㎝의 키에도 김수지는 정확한 타이밍을 앞세워 1세트에 블로킹으로만 4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특히 1세트 23-23 동점 상황에서 도로공사 임효숙의 강타를 정확히 막아내 첫 세트를 승리로 이끄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현대건설은 2세트에도 1-4로 뒤진 상황에서 김수지가 도로공사 이보람의 공격을 가로막은 데 이어 2-7까지 뒤진 상황에서도 이보람의 오픈공격과 시간차 공격을 잇따라 막아내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수지는 2세트에서 3득점을 모두 블로킹으로만 잡아내는며 팀이 2세트 역시 25-20 승리하는데 큰 몫을 담당했다.
현대건설은 3세트에도 용병 아우리(16득점)의 타점높은 공격과 김수지의 철벽블로킹을 앞세워 시종일관 앞서가며 낙승을 거뒀다.
김수지는 이날까지 총 21개의 블로킹을 성공, 세트당 0.7개로 이 부문 3위에 올랐다.
현대는 또 여자부 최초로 리시브 정확부문 4천500개를 돌파(4천529개)하는 겹경사도 누렸다.
도로공사의 리베로 김해란은 15개의 디그(상대 공격을 걷어올리는 것)로 여자부 첫 2천500개를 돌파(2천501개)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어 벌어진 남자부 경기에서는 LIG손해보험이 강서브와 블로킹을 앞세워 KEPCO45를 세트스코어 3-0(25-7 25-22 25-19)으로 셧아웃시키고 5승(3패)째를 올렸다.
LIG 김요한은 서브득점 3개와 후위공격 3개 등으로 14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KEPCO45는 1세트에서 단 7점만을 얻으며 사상 최대 점수차 패배(기존 2006년 삼성화재-상무전 25-8)를 기록하는 등 실력 차이를 보이며 한 세트도 뺏지 못하고 개막 이후 8연패 수렁에 빠졌다.
LIG와 KEPCO는 각각 서브득점 8개와 6개로 한 경기 최다서브득점 타이(14개)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