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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는 육탄전 ‘난장판 국회’

박진 위원장 질서유지권 발동후 회의실 점거
민주당원 총동원 해머로 문 부숴 진입 시도
홍준표·원혜영 대표 협상 민주 반대로 취소

 

 

‘아비규환’ ‘전쟁터’ ‘막말’ ‘고성’

한미FTA 비준동의안이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 상정되던 18일 국회의 분위기를 정의할 수 있는 몇몇 단어들이다.

이날 오전 외통위 회의장 앞은 한여름의 ‘투쟁장’을 방불케 했다. 멀리서는 ‘비명’과 ‘고성’이 귓가를 울렸고, 회의장 문 앞은 ‘땀 냄새’로 범벅이 돼 있었다. 격렬한 몸싸움의 편린이었다.

이날의 ‘전투’는 민주당이 한나라당의 ‘MB법안’ 및 한미FTA 비준동의안을 ‘몸으로라도 저지하겠다’고 선포하면서 이미 예고된 것이었다.

이에 외통위 박진 위원장은 ‘질서유지권’을 발동시키고 한나라당 정몽준, 남경필, 정진석, 황진하, 김충환, 이춘식, 정옥임, 구상찬, 홍정욱 등 외통위 소속 의원들은 아침 일찍부터 외통위 회의실을 점거, 문을 걸어 잠갔다.

그러자 민주당은 당직자와 보좌관을 총동원, 외통위 회의실에 ‘실력 진입’을 시도하면서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회의장 바깥 한 켠에는 민주당의 여성 직원들이 스크럼을 짜고 당직자들을 응원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 와중에서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회의장 밖에서 사태 해결을 위한 협상을 시도했으나 민주당이 오후 2시 전체회의 취소를 강력히 요구하면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양당 원내 지도부의 협상이 성과를 내지 못하자 민주당 당직자들은 해머와 정을 동원해 문을 부수고 진입을 시도했지만 한나라당 의원과 경위들은 소파를 2단으로 쌓아올려 민주당 의원과 당직자들의 회의장 입장을 막았다.

결국 한미FTA 비준동의안은 이날 오후 박진 위원장 등 한나라당 소속 의원 10명만이 참가한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어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동의안을 상정했다.

박 위원장은 전체회의를 시작하면서 “유례없는 폭력으로 헌정이 유린됐고, 불법 폭력을 막고자 사전에 질서유지권을 발동했는데도 이마저도 유린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정상적인 상임위 개최가 어려워 위원장으로서 예정된 시간에 예정된 안건을 상정토록 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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