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8 (일)

  • 구름조금동두천 21.6℃
  • 맑음강릉 21.7℃
  • 맑음서울 24.8℃
  • 맑음대전 24.7℃
  • 흐림대구 25.4℃
  • 박무울산 25.4℃
  • 구름많음광주 24.7℃
  • 흐림부산 27.5℃
  • 구름조금고창 22.1℃
  • 맑음제주 27.6℃
  • 맑음강화 20.8℃
  • 구름조금보은 23.0℃
  • 맑음금산 23.2℃
  • 맑음강진군 24.3℃
  • 구름많음경주시 24.8℃
  • 구름많음거제 27.1℃
기상청 제공

이천물류창고 화재 그후 ‘보상난항’ 유가족 가슴만 누더기

경찰 수사 종결안돼 책임소재 불분명 위자료 합의 애로점
희생자 7명중 2명만 장례… 법개정 건의문 실효성도 의문

 

 

지난 5일 물류창고의 화재로 7명의 목숨을 화마가 할키고 간 자리에는 아직까지도 악취와 시커먼 잔해가 남아 있어 사고당시의 처참함을 되새기게 하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지 20여일에 접어들었지만 숨진희생자 가운데 2명만이 어제서야 겨우 장례를 치뤄야 하는 어이없는 상황을 온몸으로 견뎌내고 있다.

그동안 장례조차 치루지 못해 심리적, 육체적 고통은 물론 경제적으로도 어려워 힘든 하루하루를 보냈다는 한 유족은 " 화재로 여러사람이 희생됐는데도 관할 관청과 해당업체는 강건너 불보듯 한다"면서 마치 이번 화재로 희생된 사람들이 큰 죄를 진 것처럼 느껴질때가 많았다"고 격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불은 꺼졌지만 화재후유증은 여전히 남아있다.

경찰은 용접원 강모씨(구속) 남모씨(구속)등을 포함 6~7명을 입건 조사중으로 경찰수사가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도 책임소재가 명확히 가려지지 않아 보상협의가 난항을 겪고있다.

또한 화재 진화작업으로 소방폐수 2만5,000톤과 유지류 150톤가량이 장암천으로 흘러들어 심각한 환경오염으로 번질 우려가 있었으나 다행히 장암천 상류 3곳과 하류 2곳에 인공뚝과 침전조를 만들고 흡착제로 제거, 2차오염을 막고 있다.

또한 흉물스런 화재 철골도 지난21일 철거돼 당시의 참혹함은 역사속으로 사라졌지만 이 현장을 지켜본 유족들의 가슴속은 시커멓게 탄 철골처럼 검게 탔으리라 짐작된다.

한편 이천시의회는 소속의원 9명 전원이 발의한 인화성자재 사용금지, 소방기준 및 소방점검 강화, 보험기준 강화, 건축법 관련 개정안 등 제도개선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정부에 제출하는 등 나름의 개선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시끄러운 정국만큼이나 실효성은 의문이다.

지난 5일 창고에서 시커멓고 새빨간 불기둥이 타올라 20대 꽃다운 청년 등 7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천 물류창고 화재는 2008년 한 해와 함께 이렇게 꺼져가고 있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