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비준안 상정에 따른 국회 파행의 책임 소재에 대해 국민들은 한나라당에 더 많은 책임이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민주당 책임론도 만만치 않게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24일 공개한 정례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48.1%는 한나라당에, 33.7%는 민주당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 관계자는 “한나라당이 다수의석의 집권여당임을 감안하면 책임이 한나라당에 쏠리는 결과는 어느 정도 예측되던 것”이라면서도 “민주당에 책임을 묻는 33.7%라는 수치는 민주당에게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여야가 대치하면서 여전히 서로 상대의 책임을 성토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나온 조사 결과임을 감안할 때, 양 당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한나라당의 쟁점법안 단독 처리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는 의견이 31.2%, ‘공감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57%로 나타났고, 한미FTA 비준동의안 처리 시기에 대해서는 ‘오바마 정부의 입장을 확인한 후 나중에 처리해야 한다’는 답변이 55.9%, ‘미국의 원안 처리를 압박하기 위해 우리가 먼저 처리해야 한다’는 응답이 23.9%로 나왔다.
이번 조사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22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ARS(자동응답시스템)통해 이루어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