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에서 활동하다 지난해 국내 프로무대에 복귀했던 성남 일화의 공격수 이동국(29)이 계약기간을 1년이나 남겨두고 성남의 유치폼을 벗는다.
성남구단은 “김학범 전 감독을 이어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감독대행이 경쟁력 있게 선수단을 구성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이동국에게 새로운 길을 터주기 위해 결별을 선언한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생활을 접고 지난 7월30일 성남과 1년5개월 계약을 했던 이동국은 국내 복귀 5개월만에 새 둥지를 찾아야 처지가 됐다. 현재 이동국은 국내나 해외 이적을 위해 구단들과 접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국은 성남에서 4개월을 뛰면서 이번 시즌 13경기(교체 4경기)에 출장해 2골 2어시스트에 그치며 구단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말 성남 사령탑을 맡은 신태용 감독대행은 “스타 대우는 하지 않겠다. 이동국도 정신 자세를 바꿔야 한다”며 퇴출 의지를 표명했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득점왕 두두와 모따, 아르체 등 외국인선수 3명을 모두 퇴출하기로 확정한 신태용 감독대행은 새 용병을 구하려고 호주를 방문한 뒤 지난 29일 귀국했다.
신 감독대행은 “공격수로 용병을 채울 생각인 데 직접 기량을 점검한 두 명 가운데 한 명은 실망스러웠지만 한 명은 만족스러웠다”면서 “호주 시즌이 끝나는 대로 계약 문제를 매듭짓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쓰지 않을 선수는 풀어줄 생각이다. 우리 선수를 원하는 팀이 있다면 맞트레이드도 할 용의가 있다. 선수단 훈련을 시작하는 오는 5일에 선수단 개편 구상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성남은 5일 선수들을 소집해 전남 광양에서 29일까지 훈련하고 다음달 6일부터 22일까지 일본 가고시마로 전지훈련을 떠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