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에는 축구를 통해 한민족 꿈의 불씨를 지피고 싶습니다.”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송기출 사무총장은 8일 신년 인터뷰를 통해 “남북이 축구를 통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경기도가 추진한 최초의 북한 교류사업인 남북유소년(U-15) 친선축구대회에 경수유소년축구클럽을 이끌고 평양을 방문했던 송 총장은 재단이 올해 남북 스포츠 교류를 확대해 얼어붙은 남북한 관계를 녹이는데 한 몫을 담당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송 총장과의 일문일답.
-새해 재단이 추진하는 중점 사업은.
▲수원 삼성이 K-리그 우승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과 수원컵 개최로 올해 10여 경기를 더 치루게 됐다. 그만큼 경기장 활용도가 높아진다는 의미다. 재단에서는 올 한해 축구경기 외에도 경기장을 활용할 수 있는 많은 각종 행사를 유치할 계획이다. 특히 오는 4월1일로 잡힌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예선 남북대결을 수원에서 개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재단의 특성에 맞게 공익사업도 다양하게 펼칠 계획이다. 우선 현혈 및 현혈증 기부행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중앙광장 상설무대의 무료대관을 추진할 방침이다. 장애인 수영선수인 조원상(17·수원 서광학교)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경기도 출신 장애인 수영선수면서 지금은 전국민이 알고 있는 김진호가 경기도를 떠난 부산에 정착한 것을 보고 좋은 선수를 놓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원상은 김진호 못지 않은 실력을 갖춘 좋은 인재이며 반드시 경기도에서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올해 중점을 두는 사업은 남북간 스포츠 교류다. 지난해 유소년 축구 교류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았다. 스포츠는 그 차체만으로 하나가 될 수 있는 묘한 힘을 지니고 있다. 스포츠 교류를 통해 한반도가 하나가 될 수 있길 기대한다.
이밖에도 지역 유·청소년 축구 육성을 위한 지원 사업을 더욱 확대하고 고객 만족도 조사 등을 통해 경기장을 찾는 시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경기장을 만들겠다.
-경기침체로 입주기관의 어려움이 큰 데.
▲입주기관과 재단은 한몸이라고 생각한다. 입주기관이 잘되야 재단도 잘되는 것이다. 그래서 입주기관과 공동 마케팅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수원삼성축구단은 재단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구단의 어려움을 해소해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구단이 좋은 성적을 내면 그만큼 재단에도 보탬이 되기 때문에 직원 모두가 구단의 지지자라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다. 수원구단의 서포터인 그랑블루 회원들과도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경기장 운영과 관련된 조언을 듣고 있다.
-도민들께 드리고 싶은 말은.
▲지난 한해는 온 국민이 어려움을 겪은 해였다. 이처럼 어려운 때 국민에게 힘을 주고 기쁨을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 축구야말로 지구촌의 공통문화이며 언어라고 생각한다. 한일월드컵 당시 우리 국민들은 축구때문에 웃고 하나가 됐다. 올해도 남북축구와 AFC 챔피언스리그 등 국민을 하나로 만드는 경기가 많이 열린다. 축구를 통해 도민은 물론 온 국민이 하나가 되고 그 중추적인 역할을 수원월드컵재단이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도민들의 많은 격려와 관심을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