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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취업성공예감] 곱창구이전문점 하날다래

광우병·조류독감 아픔 딛고 한가지 올인
끈질긴 맛 연구 결과 2005 마늘곱창 특허
인삼·대추 등 10가지 재료로 업그레이드

 

7년간의 곱창사랑 마늘로 결실 맺어

 

 

 

미국 스롤리 블로트닉 연구소는 대학 졸업을 앞둔 1500명을 대상으로 ‘돈 버는 일’과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진로선택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대상의 83%가 돈 버는 직업을 선택했고 나머지 17%는 돈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우선으로 직업을 선택했는데 20년 후 결과는 아주 흥미로웠다.

1500명 중 부자가 된 사람은 101명이었고 그중 100명이 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선택한 사람들 중에서 나왔다.

많은 사람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기를 꿈꾼다. 하지만 실제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일을 즐기는 것은 ‘성공의 첩경’이다.

곱창구이전문점인 ‘하날다래 짚불 마늘곱창&양대창’ 김명희 사장(54, www.jonggafamily.com)만 봐도 그렇다.

고등학교 졸업 후 대기업에 취직한 그는 학력 한계 때문에 진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힘들게 대리가 됐지만 나중에 들어온 대졸자 과장의 교육까지 담당 할 정도로 학력의 벽은 넘기 힘들었다.

모두에게 어려운 시기였던 IMF는 김 사장에게 기회였다. 그동안 모은 돈으로 작은 봉제 공장을 차렸다. 사업은 번창해 3000평 규모까지 늘렸고 300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일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중국의 값싼 인건비에 의존해 하청을 맡기는 경쟁업체가 늘어나면서 의류 봉제 사업은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김 사장은 가격경쟁에서 밀렸고 회사는 부도났다.

김 사장은 공장을 접고 옷 장사를 했다. 소규모로 시작해 압구정에서 1500평 규모 상가 1층 전체를 쓸 정도였으니 사람들이 모두 성공했다고 말했다.

기존 인원으로 일손이 모자라 행사 팀을 따로 불러서 장사 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당시 ‘땡처리’가 많아지면서 옷값은 터무니없이 낮아졌다. 또 브랜드나 명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 시장 제품은 자연스럽게 도태됐다.

옷장사도 정리하고 시작한 게 지금의 곱창전문점 ‘하날다래’였다. 순 우리말로 ‘한울타리’라는 뜻이다.

유난히 곱창을 좋아했던 김 사장은 회사 다닐 때부터 소문난 곱창 집은 다 다닐 정도로 맛에 예민했다.

 

 



“정말 좋아하는 걸 하고 싶었죠. 나이 서른이 넘도록 살림은 엉망이었지만 먹어본 만큼 맛내는 일엔 자신 있었습니다.”

김 사장이 곱창 장사를 처음 시작한 것은 1998년도. 당시 32평 규모 테이블 14개로 시작했지만 매출은 곧 일평균 150만원이 나왔다. 하지만 그것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2004년도에 광우병 겪으면서 매출은 하루 10만원 찍기도 어려웠다. 9명의 직원을 모두 내보내고 김 사장은 그때부터 몸소 뛰었다.

김 사장은 안정적인 수입이 나오던 곱창전문점을 운영하며 2003년 8월부터 분당 직영점 인근에 300평 규모 백숙전문점도 창업했다.

당시 금액으로 5억원 이상을 투자한 큰 사업이었지만 조류독감으로 창업 8개월 만에 문을 닫아야 했다. 시설비 3억을 포함해 투자비 전부를 고스란히 잃는 아픔을 겪었다.

조류독감의 상처도 광우병처럼 털고 일어난 김 사장은 ‘좋아하는 것이 곧 잘하는 것’이란 생각에 곱창전문점에 올인했다.

한차례 광우병 겪으면서 직접 들어가서 만들어보고 먹어보는 과정을 반복한 결과 2005에는 마늘곱창을 개발, 특허출원까지 하게 됐다. 광우병 이후 1년 정도 노력한 결과였다.

“마늘은 대부분 곱창 옆에 구워먹는데 곱창 안에 순대처럼 넣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처음에는 다른 양념에 마늘을 80%로 소를 채워 만들었는데 너무 강한 마늘 맛 때문에 나중에 40%까지 낮춰서 지금의 맛이 완성됐어요.”

김 사장은 곱창 소로 사용하던 마늘의 양을 줄이는 대신 아린 맛을 완화하는 인삼, 대추, 밤 등 10여가지 재료를 넣고 있다.

이후 TV에서 취재요청이 줄을 이었다. 먹어본 사람들은 창업을 하겠다며 김 사장을 찾아왔다.

그는 “장사는 아주 어려운 사람도 아주 잘사는 사람도 할 수 없다. 그들은 도망 갈 구멍이 있기 때문이다”며 “이거 아니면 안 된다는 믿음이 있을 때 할 수 있는 게 장사다”라고 충고한다.

<자료제공=한국창업전략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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