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중동의 강호’ 이란과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을 열흘 앞두고 치러진 평가전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일 오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리아와 친선경기에서 시종일관 답답한 공격을 보이며 후반 35분 상대 수비수의 자책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종료직전 동점골을 내주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허 감독은 이란 원정을 앞두고 월드컵 예선을 치르면서 꾸려왔던 4-4-2 대신 3-4-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최전방에 정성훈(부산)을 좌·우 측면 공격수에 염기훈(울산)과 이근호(대구)를 기용했고 미드필더 중앙에 김정우(성남)와 기성용(서울), 좌·우에 김치우(서울)와 최효진(포항)을 세웠다. 스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이정수(교토)-조용형-강민수(이상 제주)로 구성했고, 이운재(수원)가 골문을 지켰다.
경기 시작 1분 만에 아델 압둘라의 아크 정면 터닝 슈팅을 허용한 한국은 베테랑 골키퍼 이운재가 침착하게 잡아냈다.
전반에 이렇다 할 유효 슈팅 없이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던 한국은 42분 최효진이 상대 수비수 파울로 오른쪽 페널티지역에서 프리킥을 얻었지만 염기훈이 감아 찬 공이 왼쪽 골대를 벗어나 득점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후반에 정성훈 대신 정조국(서울), 최효진 대신 김창수(부산), 이정수 대신 김동진(제니트)을 투입해 이근호-정조국 투톱에 김동진-강민수-조용형-김창수 포백 체제의 4-4-2 전형으로 바꾸면서 공격에 변화를 준 한국은 3분 하대성의 오른발 슛으로 분위기를 전환, 공격에 활기를 찾기 시작하며 1분 뒤 정조국이 기습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크로스바를 맞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활발한 공격에도 좀처럼 득점을 올리지 못하던 한국에 후반 35분 행운이 찾아왔다. 김치우가 역습 상황에서 문전으로 찔러준 공을 시리아 수비수 아이투니가 걷어내려다 자기 골문에 자책골을 넣은 것.
그러나 기쁨도 잠시, 한국은 후반 추가 시간 1분 문전혼전 상황에서 알라셰드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아쉽게 무승부로 경기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