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육상 장거리 기대주’ 임경희(27·수원시청)가 4년 만에 하프마라톤 한국기록을 경신했다.
임경희는 22일 일본 아이치현 이누야마시에서 열린 제31회 이누야마 하프마라톤(21.0975㎞) 여자부에서 1시간11분14초로 우승, 이은정(28·삼성전자)이 2005년 4월 독일 베를린대회에서 작성한 한국기록(1시간11분15초)을 1초 앞당겼다.
임경희는 2002년 세운 자신의 하프마라톤 종전 최고기록(1시간13분47초)도 2분 이상 줄였고 2위로 들어온 박호선(삼성전자·1시간15분16초)을 4분 이상 따돌리고 독주끝에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유망주로 평가받는 임경희는 그동안 골반 부상으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으나 이번 대회 우승으로 이은정의 뒤를 이을 차세대 주자로 입지를 굳혔다.
임경희의 마라톤 풀코스 최고기록은 2006년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2등을 할 때 세운 2시간34분08초로 권은주가 1997년 세운 한국기록 2시간26분12초에는 8분가량 뒤져 있지만 2시간29분32초로 현역 최고인 이은정의 기록에는 5분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새 마라톤 여왕 탄생도 점쳐진다.
2005년 이 대회 정상에 올랐던 이은정은 이날 1시간17분13초로 5위에 머물렀다.
한편 남자부에서는 건국대 2학년인 김민(20)이 1시간3분39초로 일본의 나카오 유세이(25·1시간3분38초)에게 간발의 차로 밀려 2위에 올랐다.
이봉주(39·삼성전자)가 1992년 도쿄대회에서 수립한 한국기록(1시간1분04초)에는 3분 이상 뒤졌지만 김민은 역대 한국 8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써내고 스타 탄생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