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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나른함, 규칙적 운동·영양섭취로 떨치세요

생체시계 교란 따른 졸음 현상
피로·식욕부진·현기증 증상도
1~3주 사이 사라지나 방치 금물…점심량 줄이고 절주·금연 등 도움

춘곤증 극복방법

따뜻한 봄철 기운이 돌며 지하철이나 사무실, 가정 등 수많은 생활공간에서 입을 크게 벌리며 하품하는 광경을 많이 목격되고 졸음 운전으로대형 교통사고가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한다. 봄은 기온이 오르고 상대적으로 낮시간이 길어져 활동 양이 늘면서 추운 겨울 날씨에 움추러든 근육과 피부 등 신체 각 부위가 이완되면서 생체리듬이 깨져 졸리운 현상을 맞게 된다.

 

이를 보통 춘곤증(春困症)으로 지칭한다. 봄은 계절의 변화와 함께 학생들은 새 학기를 시작하고 직장인은 새 부서, 새 업무를 시작한다. 겨울철에 움츠렸던 소극적 사고에서 벗어나 새 각오로 전의를다지며 자신의 업무에 성과를 내기위해 왕성한 활동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갑작스런 왕성한 활동에 대한 부담감으로 업무와 관련된 스트레스도 늘어난다.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계절의 변화는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특별한 신체 질환도 없는데 의욕이 떨어지고 밥맛도 없고 낮시간에 꾸벅꾸벅 졸게 되는 현상이 빈번해지면 춘곤증을 의심해야하고 극복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춘곤증 원인

춘곤증은 과학적으로 검증된 사실은 없지만 겨울 동안 움추렸던 인체가 따뜻한 봄날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호르몬 중추신경 등에 미치는 자극의 변화에서 나타나는 일종의 피로에서 오는 증상이다. 봄철이 오면 겨울철에 비해 낮이 길어져 일조시간이 많아지고 피부의 온도가 올라가며 근육이 이완되면서 생체시계를 교란시켜 나른한 현상이 촉발된다. 또 활동량이 많아지면서 단백질·비타민·무기질 등 각종 영양소의 필요량이 3~ 10배 증가하는데 겨우내 이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해 생기는 영양상의 불균형과 입맛이 없어 아침 식사가 소홀해지고 이는 점식 과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점심 과식은 위장에 혈류가 몰려 뇌·심장으로 가는 혈류 부족으로 춘곤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춘곤증 증상

춘곤증은 추운 겨울 동안 움추리면서 운동이 부족한 사람이나 과로가 쌓인 사람에게 심하게 나타난다. 춘곤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졸음과 함께 피로감·식욕부진·두통·소화불량·현기증 등을 들 수 있다. 또 갑자기 식욕이 없고 기운이 없으며 가슴이 뛰고 얼굴이 화끈화끈 달아오르는 등마치 갱년기 증상과 비슷한 신체적 변화를 일으킨다. 보통 1~ 3주 사이에 사라지지만 방치하면 만성피로의 원인이 되고 심한 두통·불면증·현기증·눈의 피로까지 겹쳐지면 큰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춘곤증과 밤잠

춘곤증의 대표적 증상인 졸음은 밤잠을 제대로 못 잔데서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적당한 양의 잠은 사람에 따라 달라 어느정도 자야 하는 것에 대한 절대적인 원칙은 없다. 짧지만 깊은 잠으로 낮 활동에 지장이 없다면 반드시 오랜 시간 수면을 취하지 않아도 문제는 없다. 성인의 경우 하루 8시간 정도의 수면을 요구하지만 깊은 잠을 잤다면 5~ 6시간 정도 잤더라도 문제는 없으나 수면장애로 인해 이를 방해 받는 경우가 많다.

◇춘곤증과 수면장애

봄철의 나른함이 반드시 수면장애는 아니지만 스스로 춘곤증으로 여기는 증상 뒤에는 수면장애가 숨어 있을 수 있다.

숙면은 적당한 시간 깊은 잠을 취함을 말한다. 숙면은 노화 방지와 면역력을 증가시켜 성장호르몬과 메라토닌 성분이 충분히 발산돼 건강 지침에 크게 작용한다. 숙면은 춘곤증 해소의 첩경이지만 불면증과 수면장애로 인해 숙면 방해를 받는 경우가 많다. 불면증은 침상에 누웠으나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함을 말한다. 작금의 경기 한파로 인한 심적 갈등 등으로 불면증에 시달리는 이들이 많다는 의학계 보고가 있다. 만성적불면증은 원인이 매우 다양하므로 병원을 찾아 수면다원검사를 받아 볼 필요가 있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도 숙면을 방해한다. 잠 자는 도중에 코를 심하게 골다가 갑자기 숨을 멈췄다 다시 내쉬며 깨어나는 일을 반복하는 질환이다. 하룻 밤에 30회 이상 반복하며 심한 경우는 700번 이상 반복하기도 한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고혈압·심부정맥·심근경색·뇌졸중 같은 합병증이 온다. 기억력·집중력·판단력의 장애와 성 기능 장애도 나타난다. 정신증상으로는 우울증도 생긴다.

또 숙면을 방해하는 것으로 사지불안증후군이 있다. 주로 저녁시간이나 잠들기 전에 다리에 이상감각이나 통증을 느끼는 상태로 증상을 해소하기 위해 걸어다니거나 다리를 반복적으로 주무르며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한다.

수면장애 진단 검사인 수면다원검사는 신경생리학적 검사의 종합판이라고 할만큼 매우 포괄적인 검사이다. 야간검사와 주간검사가 있으며 낮에 심하게 졸리는 경우에는 야간검사와 주간검사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야간 수면검사에서는 잠의 양과 질적 수준, 수면장애 원인을 검사하며 주간검사에서는 졸림증의 정도나 기타 이상소견을 발견하는데 용이하다.

수면장애가 심하면 교통사고나 업무의 생산성 저하, 산업재해와도 연관되므로 조기 진단해서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춘곤증 극복

춘곤증은 점심 식사량을 줄이고 적당한 운동, 규칙적인 생활, 충분한 단백질·비타민·무기질 등 영양공급, 절주·금연 등 생활습관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커피·음주·흡연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있어야겠고 종전의 생활습관을 과감히 내던져야 한다. 졸립다고 커피를 자주 마시는 행위나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음주·흡연을 한다면 신경이 예민하지고 몸의 피곤함이 심해져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때문에 커피와 담배 등을 찾기보다 시원한 바람 쐬며 심호흡을 하거나 기지개를 켜는 습관을 들임이 좋다.

바쁜 일과와 입맛이 없는 관계로 아침 식사를 거르는 경우가 흔한데 건강을 해치며 춘곤증의 큰 원인이 되고 있다. 아침 식사는 배를 채운다는 통상적인 의미보다 뇌가 필요로하는 영양소와 산소를 공급해주고 점심 식사 때의 과식 욕구를 차단시켜주는 효과가 있어 아침 식사는 반드시 할 필요가 있다.

또 가벼운 스트레칭과 산책, 조깅, 체조 등 일상 생활속 운동을 통해 겨울철 움추러진 몸에 기운을 불어넣어야 하며 숙면을 유도해 궁극적으로 춘곤증 치유에 도움이 된다. 특히 스트레칭은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며 신진대사를 도와 피로 회복에 매우 유익하고 하루 10분정도 꾸준히 하면 건강에 큰 도움이 되고 낮시간 심하게 졸리울 때는 30분정도 잠을 자두면 효과적이다.

식이요법은 춘곤증 극복에 중요 포인트이다. 춘곤증은 겨울동안 신선한 과일·채소를 섭취하지 못함에서 온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음식류섭취는 매우 중요하다. 신진대사가 왕성해지는 봄철에는 비타민 소모량이 3~ 5배 증가한다. 입맛을 돋구는 음식으로 탄수화물 대사를 돕는 비타민 B1과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 C가 많이 함유된 음식류가 좋다. 비타민 B1은 보리·콩·계란·시금치·돼지고기·깨소금·붉은 팥·강낭콩·땅콩·잡곡밥·견과류 등에 많고 비타민 C는 달래·냉이·딸기·사과·바나나·토마도·파·시금치·배추·양배추·쑥갓·미나리·씀바귀, 구기자차, 녹차 등에 많이 함유돼 있다. 이들 음식류를 저녁식사 용으로 활용하면 밤 숙면에 도움이 된다.

제철 음식이 좋다고 한다. 제철에 필요한 비타민과 미네랄을 지니고 있기 때문으로 옛부터 봄이 되면 즐겨찾는 달래·냉이 등으로 봄나물 요리로 비타민 섭취는 물론 사라진 입맛도 찾을 수 있어 봄철 건강 지킴에 큰 도움을 준다.

(도움말 :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윤인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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