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1승만 남았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세계 정상에 올랐던 한국 야구대표팀이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세계 정복을 향한 7부능선을 넘으며 꿈의 결승 무대에 올랐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2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WBC 준결승전에서 선발 윤석민의 호투와 추신수, 김태균의 시원한 홈런포 등 장단 10안타를 몰아쳐 남미의 강호 베네수엘라를 10-2로 대파했다.
3년 전 1회 대회 준결승에 아쉽게 일본에 패했던 한국은 두번의 도전만에 결승에 진출, 지난 해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다시 한번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한국은 23일 열리는 미국-일본 준결승의 승자와 24일 10시30분부터 우승을 다투게 된다.
한국은 1회초 선두타자 이용규가 베네수엘라 선발 카를로스 실바를 상대로 볼카운트 2-3까지 실랑이를 벌이다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찬스를 잡았고 정근우의 평범한 우익수 플라이를 베네수엘라 우익수 보비 아브레우가 어이없이 놓친 데이어 김현수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아냈다.
한국은 계속된 찬스에서 김태균의 중전안타로 무사 만루를 이어간 뒤 이대호의 투수 강습타구로 2점째를 올렸다. 2-0으로 앞선 한국은 이어진 타석에서 그동한 부진했던 추신수가 1사 2,3루에서 펜스 한가운데를 꿰뚫는 3점홈런을 터뜨려 단숨에 5-0으로 달아났다.
한국은 2회초에도 1사 후 김현수의 우중간 2루타에 이어 김태균의 좌월 2점홈런으로 7-0으로 앞서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3회말 윤석민이 마르코 스쿠타로와 앤디 차베스, 멜빈 모라에게 연속 3안타를 허용 1점을 내준 한국은 곧바로 반격에 나서 고영민의 좌월 2루타와 김현수의 볼넷으로 1사 1,2루 찬스를 잡은 뒤 베네수엘라 포수 라몬 에르난데스가 1루에 뿌린 견제구를 1루수 미겔 카브레라가 빠트리는 사이 2루에 있던 고영민이 홈까지 파고들어 8-1을 만들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이후 한국은 7회 이대호의 적시타와 최정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2점을 추가, 10-1로 점수 차를 벌리며 승리를 자축했다.
베네수엘라는 7회말 선두타자 카를로스 기옌이 우중월 솔로아치를 그렸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국 선발 윤석민은 베네수엘라의 초호화 타선을 6⅓이닝동안 삼진 4개를 뽑으며 산발 7안타, 1볼넷으로 2점만 허용하며 결승 행의 선봉역할을 톡톡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