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도전’에 나선 한국 야구가 세계 정상 문턱에서 일본에 덜미를 잡히며 꿈에 그리던 세계 챔피언 등극에 실패했다.

한국은 2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일본에 3-5로 패했다.

이로써 이번 대회 일본과 5차례 맞붙은 한국은 대회 전적 6승3패를 기록하며 일본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일본과의 상대 전적은 2승3패.

일본의 투수진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다.

한국은 이날 일본 선발 이와쿠마를 상대로 3회까지 삼자범퇴를 당하는 등 이와쿠마-스가우치-다르빗슈로 이어지는 일본 투수진에 안타 5개(홈런 1개 포함)만을 뽑아내는 부진을 보인 반면 반면 일본은 봉중근-정현욱-류현진-임창용으로 이어진 한국 투수진을 상대로 15개의 안타를 효과적으로 집중시켰다.

1회와 2회 2사 1,2루 위기를 후속타자 범타 처리로 잘 넘긴 한국은 3회초 결국 선취점을 내주고 말았다.

나카지마의 내야안타 후 아오키의 2루 직선타구를 고영민이 놓치며 무사 1,2루 위기를 맞은 한국은 조지마를 3루 땅볼로 처리한 뒤 1사 1,3루 위기에서 오가사와라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은 것.

5회 무사 1,3루 위기에서 교체투수 정현욱의 호투와 박경완의 도루저지로 실점위기를 넘긴 한국은 5회말 추신수의 중월 솔로홈런으로 1-1 동점을 이루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듯 했지만 고영민의 좌익선상 안타 때 2루심이 고영민의 베이스 터치보다 일본 야수의 태그가 빨랐다고 판단, 아웃을 선언하며 역전의 기회를 놓쳤다.

기회를 놓치면 위기가 찾아오는 법.

7회 무사 1,3루 위기에서 나카지마의 좌전안타로 1점을 내준 한국은 8회에도 우치가와와 이나바의 연속안타에 이은 이와무라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내주며 1-3으로 패색이 짙어졌다.

그러나 한국은 8회말 이범호의 우중월 2루타와 고영민의 진루타에 이은 이대호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따라붙은 뒤 9회말 1사 후 김현수, 김태균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득점기회 때 이범호의 좌전안타로 2루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극적으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10회 한국의 마무리 임창용이 흔들리며 우치가와, 이와무라의 안타에 이어 이치로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3-5로 무릎을 꿇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