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 2008~2009 프로배구 V-리그 정규리그가 4개월여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플레이오프만을 남겨두고 있다.
마지막 라운드까지 치열했던 선두 다툼 끝에 대전 삼성화재의 추격을 따돌리고 정규리그 1위에 오른 천안 현대캐피탈은 27일부터 열리는 인천 대한항공과 삼성화재의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의 승자를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다.
패기를 앞세운 대한항공과 탄탄한 조직력의 삼성화재 중 어느 팀이 결승에 진출할 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규리그 성적에서는 정규리그 2위 삼성화재가 4승3패로 3위 대한항공에 조금 앞선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정규리그 막판까지 1위 싸움에 전력투구하느라 노장들의 체력 소모가 많았고 대한항공은 최근 외국인 선수 칼라가 살아나면서 섣불리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칼라를 포함해 신영수, 강동진, 장광균, 김학민 등 젊고 파워 넘치는 공격수가 많은 것이 내세울 점이다.
특히 지난 15일 7라운드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칼라가 35득점을 올리면서 폭발적인 위력을 보여주는 등 기세가 되살아나고 있다.
또 세터 한선수도 경기를 거듭하면서 차츰 다양한 토스워크를 구사하고 칼라와도 손발이 맞아가면서 3전 2선승제로 진행되는 단기전 승부를 누구도 예상하기 어렵게 됐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답게 서브 범실 등이 많을 뿐 아니라 경기력 기복이 심한 것이 결정적인 단점으로 꼽힌다.
반면 삼성화재의 장점은 끈끈한 조직력과 프로배구 남자부 최고 용병인 ‘크로아티아 특급’ 안젤코의 위력에 석진욱, 손재홍 등 노장들의 공격력이다.
시즌 후반에는 고희진 등 센터 공격도 활발해 지면서 현대캐피탈을 제치고 잠시 1위에 오르기도 할 만큼 저력을 보여줬다.
4년 연속 세터상을 딴 우리나라 최고 세터인 최태웅의 상대를 속이는 세트 플레이와 안정된 서브 리시브 등 수비력은 국내 프로팀 중 최강이다. 그러나 삼성화재의 가장 큰 고민은 주전 선수들의 체력으로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까지 현대캐피탈과 피 말리는 1위 싸움을 하느라 석진욱, 손재홍 등 30대 노장들의 체력이 상당히 떨어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안젤코와 칼라의 용병 대결과 최태웅과 한선수의 신구 세터 대결 등 배구팬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요소들이 다분하다.
플레이오프 1차전은 27일 삼성화재 홈구장인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리며 29일에는 인천 도원시립체육관, 31일에는 다시 대전 충무체육관으로 장소를 옮겨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