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국제빙상경기연명(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여자 피겨 사상 처음으로 200점을 돌파하며 정상에 오른 김연아.

지난달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국내 선수로는 역대 첫 우승자로 기록된 김연아는 이제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추가하면 그랑프리 파이널, 4대륙 대회, 세계선수권대회까지 ‘그랜드슬램’의 영광을 차지하게 된다.

1990년 9월5일 군포에서 태어난 김연아는 1996년 처음 스케이트를 신었고, 군포 신흥초 시절 각종 국내대회를 휩쓸면서 ‘피겨 신동’으로 불리며 한국 여자 피겨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2002년 4월에 트리글라프 트로피 노비스(13세 이하) 부문에서 우승하면서 첫 국제무대 우승을 경험한 김연아는 군포중에 입학한 뒤 2004년 9월 ISU 주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 금메달을 땄고 그해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피겨 역사를 새로 썼다.

2005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건 김연아는 2005~2006 시즌 두 차례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를 모두 석권하고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과 2007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우승 등 한 시즌에 4개 대회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으면서 시니어 무대에 입성했다.

하지만 군포 수리고 1학년 때인 2006~2007 시즌 허리부상과 스케이트 부츠 문제가 겹치면서 힘든 시기를 보냈다.

2006년 12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아픈 허리를 이끌고 진통제 투혼을 발휘하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를 11.68점 차로 제치고 역전 우승에 성공해 인간 승리 드라마를 연출한 김연아는 2007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로 역경을 극복한 뒤 그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대회 2연패를 일궈내며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2008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 2회 연속 동메달을 목에 건 김연아는 2008~2009 시즌에도 두 차례 그랑프리 시리즈 우승으로 그랑프리 파이널 3연패를 노렸지만 은메달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지만 지난 2월 4대륙피겨선수권대회에서 절정의 기량으로 금메달을 따내면서 세계선수권 우승을 예고했었다.

2006년 제1회 글로벌인재상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국회대상 스포츠부문 대상(2006년), 대한체육회 최우수상, 대한민국 체육상 특별상(2007년), 대한민국 인재상, 윤곡여성체육대상 최우수선수상(2008년) 등 각종 수상경력이 있는 김연아는 아버지 김현석 씨와 어머니 박미희 씨 사이의 2녀 중 차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