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블루윙즈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상하이 선화에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2연승을 달리던 수원은 7일 밤 중국 상하이 홍커우스타디움에서 열린 2009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라운드 G조 원정경기에서 상하이 선화에 1-2로 져 2연승 뒤 첫 패배를 기록했다.
상하이 원정에서 16강 진출을 사실상 확정지으려던 수원에게는 불의의 일격이었다.
특히 지난 4일 라이벌 FC 서울과 맞대결에서 0-1로 패하면서 K-리그 정규리그 4경기 연속 무승(1무3패)의 부진속에 리그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패배를 당하며 팬들에게 강한 실망감을 안겨줬다.
전반 18분 상하이의 얀코 발카노프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전반을 0-1로 마친 수원은 후반 18분 리웨이펑이 친정팀에 비수를 꽂는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차전 가시마전에서 4-1 승리의 시발점이 되는 첫 골을 사냥했던 리웨이펑은 김대의가 오른쪽 미드필드 지역 프리킥 찬스에서 왼발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주자 골지역 왼쪽에서 달려들며 머리로 공의 방향을 틀었고 방향이 바뀐 공이 골망을 가른 것.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수원은 후반 25분에도 김대의가 비슷한 코스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리웨이펑이 오른발로 갖다대 골문을 갈랐지만 리웨이펑이 수비수 유니폼을 잡아당기는 파울을 한 것으로 확인돼 ‘노골’이 선언돼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팽팽하게 이어지던 1-1 균형은 수원의 결정적인 수비 실수로 깨졌다.
상하이는 후반 30분 흘렙 비카슬라프가 후방에서 한 번에 올라온 전진패스를 받아 오른쪽 골지역에서 슈팅으로 연결했다. 골키퍼 이운재가 쳐냈지만 공이 앞으로 흘렀고 이를 놓치지 않은 흘렙이 다시 차 넣었다.
수원은 수비 불안을 드러낸 알베스를 빼고 공격수 배기종을 투입해 총공세에 나섰지만 후반 44분 리웨이펑의 왼발 슛이 골대 오른쪽으로 비켜갔고 경기 종료 직전 이상호의 오른발 슈팅마저 골대 위로 날아가는 등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