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09 (화)

  • 흐림동두천 24.1℃
  • 구름많음강릉 24.6℃
  • 흐림서울 24.1℃
  • 대전 23.3℃
  • 대구 24.1℃
  • 천둥번개울산 23.6℃
  • 광주 24.7℃
  • 흐림부산 25.3℃
  • 흐림고창 23.8℃
  • 구름많음제주 32.1℃
  • 흐림강화 22.2℃
  • 흐림보은 23.4℃
  • 흐림금산 23.8℃
  • 흐림강진군 26.6℃
  • 흐림경주시 24.2℃
  • 흐림거제 24.8℃
기상청 제공

영농조합 상품구매요청 ‘곤혹’

경기침체 영향 농업관련 단체 방문판매 요구
“대기업 제품 밀려 관련기관 도움 요청 형편”

경기도 산하 농업기관에서 근무하는 이모 과장은 최근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영농조합원이 생산하는 흙마늘즙을 30여만원어치나 구입했다.

그는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부탁을 거절할 수 없어 상품을 구매했다”면서 “농업지원 기관에서 일하다보니 영세영농조합이 상품 구입을 부탁하면 거절하기 힘든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최근 농업관련 기관·단체 종사자들이 영농조합들의 방문판매 등 상품 구매 요청으로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판로가 막힌 영세영농조합들이 상품설명 등을 이유로 농업관련 기관·단체를 방문, 제품 구입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업 관련 업무를 담당자들은 영농조합 판매원들이 상품 구매를 끈질기게 요구하면 쉽게 거절할 수도 없어 몇몇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상품을 구매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A기관의 경우 상품설명이나 방문판매를 할 수 있는지 여부를 묻는 문의전화가 하루 평균 5~6통씩 걸려오고 있다.

A기관 홍보담당자는 “작년까지만해도 방문판매를 요청하는 영농조합수가 적었는데 요즘들어 이러한 문의가 부쩍 늘었다”면서 “담당업무가 농업지원관련이다보니 속을 다 아는 처지에서 상품 구입을 쉽게 거절하기도, 그렇다고 수십만원에 달하는 상품을 선뜻 구매하기도 힘들어 곤란한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B공사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최근 들어 하루 1~2차례 이상 영농조합 상품판매원들이 방문하는 등 영세영농조합의 방문판매 횟수가 크게 늘어났다.

B공사 김모 과장은 “영세영농조합의 사정을 알다보니 이들의 부탁을 무 자르듯 쉽게 거절할 수 없다”며 “판매원이 들이닥칠때마다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제품을 구입해주지만 수십만원에 달하는 제품을 쉽게 사주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도라지즙을 생산·판매하는 한 영농조합 관계자는 “판매처 다변화를 꾀해야 하지만 규모가 영세하다보니 판로 확대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대기업 제품에 밀리다보니 농업관련 기관을 찾아 도움을 요청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밝혔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