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프로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200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중간순위가 AFC의 실수로 한때 뒤바뀌는 헤프닝이 벌어졌다.
23일 수원 블루윙즈와 AFC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2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상하이 선화(중국)의 경기에서 수원이 이상호와 배기종의 연속골로 2-1로 역전승을 거두며 3승1패 승점 9점으로 이날 싱가포르 암포스에 5-0 대승을 거둔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 동률을 이뤘다.
AFC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홈페이지에 G조 중간 순위를 가시마 앤틀러스, 수원 블루윙즈, 상하이 선화, 싱가포르 암포스 순으로 올려놓았다.
가시마와 수원이 나란히 3승1무 승점 9점이지만 골득실에서 가시마(+7)가 수원(+5)보다 앞섰다는 이유 때문이다.
G조 선두가 가시마로 표시되면서 AFC 홈페이지에는 E조부터 H조까지 각 조 선두가 모두 일본 J-리그 팀으로 표시됐다.
하지만 AFC의 실수로 G조 순위가 잘못 표기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대회 규정을 따르면 조별리그 순위 결정은 승점이 같을 경우 해당 팀 간 전적(승점-골득실차-다득점 순)을 먼저 따지게 돼 있고 다만 원정경기 득점 우선 원칙은 적용하지 않는다고 돼 있다.
또 상대팀 간 전적에서 동률이면 그때 조별리그 여섯 경기를 통틀어 골득실차-다득점 순으로 비교하고 이후 동률인 팀이 둘 뿐이고 이들이 마지막 경기에서 맞붙었으면 바로 페널티킥을 진행한다.
그렇지 않으면 경고와 퇴장이 적은 팀에 16강 티켓을 주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렇게 했는데도 순위가 갈리지 않으면 추첨을 한다.
수원은 지난달 11일 가시마와 대회 1라운드 홈 경기에서 4-1 대승을 거둬 두 팀간 전적에서 우위에 올라 있다.
수원이 다음달 5일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가시마와 다시 맞붙지만 현재까지 상대 전적에서는 수원이 가시마를 앞서 있다.
가시마 구단 홈페이지에도 G조 중간순위가 1위 수원, 2위 가시마로 돼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일단 조별리그가 모두 끝나고서 상대팀 간 전적을 따지는 규정에 따라 순위를 매기는지, 아니면 중간순위부터 규정을 적용하는지를 AFC에 질의했고 AFC로부터 ‘중간순위부터 규정이 적용된다’는 답변과 함께 ‘오류가 있었다. 수정하겠다’는 약속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