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요동치던 프로야구 순위가 조금씩 정리돼 가고 있다.
한국시리즈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SK 와이번스가 최근 8연승을 거두며 독주 체재를 준비한 것.
26일까지 13승2무4패를 기록하고 있는 SK는 2위 두산 베어스(10승1무6패)에 2.5게임차로 앞서며 선두를 질주 중이다.
여러 투수들의 부상으로 불펜이 예년보다 다소 약해지긴 했지만 특유의 끈질긴 야구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며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독주준비를 하고 있는 것.
지난 14~16일 홈에서 LG에 1무2패를 당했던 SK는 17~19일 한화와 주말 3연전을 쓸어담고 기사회생했다. 특히 17일 혈전 끝에 한화를 10-9로 제압한 뒤 18일에도 연장 10회 접전에서 9-4로 승리한 것이 팀 분위기 반전에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이후 SK는 26일 히어로즈에 4-3으로 간신히 이겼을 뿐 지난주 롯데와 3연전을 비롯해 4경기에서 37점을 뽑는 무서운 공격력을 뽐내며 상대 마운드를 초토화 시켰다.
2승을 올린 에이스 김광현을 축으로 고효준(2승), 전병두(1승) 등 왼손 투수 트리오가 맹활약 중인데다 일본프로야구에서 76승을 올린 오른손 투수 카도쿠라 켄이 가세하면서 선발진도 안정을 찾은 모습이다.
여기에 이호준(홈런 6개), 박경완(홈런 4개), 김재현, 박재홍(이상 홈런 3개) 등 주축 타자들의 타격감이 살아나면서 타선의 무게감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SK로서는 28일부터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위 두산과의 맞대결이 독주 여부를 결정지을 중요한 일전이다.
최근 4연승을 기록하며 단독 2위에 올라있는 두산은 기동력과 장타력이 조화를 보이며 쉽지 않은 상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두산은 외국인 선수의 도움 없이 온전히 토종의 힘으로 승승장구 중이다.
이종욱, 오재원, 고영민 등 발 빠르고 정확한 타자들이 1~3번에 포진하고 김동주, 김현수, 최준석의 한 방이 적시에 터지고 있는데다 고창성(4홀드), 이용찬(5세이브), 이재우(1승 2홀드)가 이끄는 계투진은 자원도 풍부하고 기량도 훌륭하다는 평가다.
SK는 올 시즌 두산과의 상대 전적에서 2승1패로 앞서 있는데다 최근 마운드와 타선이 모두 최고의 기량을 보이고 있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두산을 꺾고 독주 체재를 굳히겠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