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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쇄신 바람 … 찻잔 속 태풍?

민본21 “일부 참모 안이한 인식·불감증 위기의 화근”
박희태 “쇄신·단합 당면과제” 소장파 요구 수용 입장

한나라당내 쇄신 바람이 불고 있다. 하지만 이 바람이 열대성 저기압으로 그칠지 아니면 태풍으로 발전할지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그만큼 당내 역학관계가 복잡하고 당과 청와대의 입장차가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쇄신의 깃발을 올린 것은 당내 개혁성향 초선 의원 14명의 모임인 ‘민본21’이다. 이들은 지난 4일 기자회견을 통해 당·정·청에 대한 인적쇄신을 요구했다. 이들은 “일부 청와대 참모의 안이한 인식, 적당히 넘어가려는 당의 위기 불감증이 더 큰 위기의 화근”이라며 청와대와 내각의 인적쇄신 및 당내 탕평책을 요구했다.

이들의 요구는 당내에서 공감대를 얻으며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박희태 대표도 이들의 기자회견 뒤 “쇄신과 단합은 당면과제”라며 “획기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소장파들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취했고, 홍준표 원내대표는 “5월에 당도 그렇고, 청와대나 정부도 정비가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친이계 공성진 최고위원도 5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민본21의 주장에 공감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또 비례대표 의원들도 4∼5일 1박2일간 일정으로 강원도 속초의 한 호텔에서 워크숍을 개최한 뒤 “당의 일정한 변화, 화합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하지만 쇄신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는 것과 별개로, 쇄신을 위한 실천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청와대가 이를 받아들이느냐 하는 점이 가장 큰 관건이고, 친박측에서도 이렇다 할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도 동력 상실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지금까지의 국정운영은 청와대가 주도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쇄신책이 받아들일 경우 청와대가 당에 끌려갈 수도 있다. 청와대는 이 부분에 대한 우려가 큰 듯 하다. 6일 예정된 박희태 대표와 이명박 대통령의 회동과 관련한 의제 선정에 대해 청와대측에서 일정부분 선을 긋는 것이 이러한 추측을 뒷받침한다. 특히 청와대는 인적 쇄신과 관련해서는 “전혀 검토되고 있지 않다”고 확실히 선을 긋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도 당 쇄신과 관련해 어떠한 입장 표명도 하지 않고 있다. 분란의 근원으로 지명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청와대가 쇄신책을 거부하고, 당내 구심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중량감 있는 인사도 이를 외면할 경우, 당쇄신안은 찻잔속의 태풍으로 그칠 공산이 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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