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은 현재 국내 대부분의 지역에서 재배되고 있긴 하지만 사포닌 등 인삼 특유의 성분 함유에 따른 제각각 특성만은 지역에 따라 다르다. 경기지역은 연·포천이나 파주 지역을 중심으로 명맥을 유지해 왔던 인삼 재배 농가들은 저마다 개성 인삼이란 전통을 내세우며 현재도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 중에서도 전국적 명성을 얻고 있는 포천 지역은 더욱 의기 충천해 있는 곳이다. 포천지역은 위치상 인삼재배적지라 할 수 있는 38도에 위치해 있으며 천혜의 기후조건과 청정의 질좋은 토양, 축적된 고품질 인삼재배 기술이 있어 세계 최고의 인삼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포천 내 인삼재배면적은 408ha로 경기지역의 15%를 차지하고 있으며 농가수도 248농가에 달한다.
포천인삼 재배농가들은 홍삼의 원료인 6년근만 생산해 타 인삼재배지역 인삼의 품질 보다 체형 뿐만 아니라 사포닌 함량에서도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다.
또 체형 및 품질면에서 우수한 우량 신품종을 다량 보유하고 탁월한 묘삼생산기술로 우량 묘삼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포천인삼연구회원들은 오직 6년근만을 생산한다는 자부심과 굳은 의지로 가득차 있으며 자발적으로 재배기술 및 자기능력개발과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삼의 효능 및 종류
인삼은 각종 질병 예방이나 치료에 탁월한 효능이 있어 예부터 만병통치약으로 불리웠다.
병이 없는 사람에게는 힘과 활력을 불어 넣어 주는 명약으로 통한다. 간질환이나 당뇨병, 암, 빈혈, 고혈압 등 거의 모든 내과적 질환 예방 및 치료제로 쓰이는 등 신체 기능을 정상화하고 수명을 연장시켜 주는 대표적 간장 식품으로도 손색이 없다.
인삼은 그 처리 형태에 따라 직삼, 곡삼 등으로, 채취한 연도에 따라 4년근, 5년근, 6년근 등으로 각각 구분된다.
6년 이상이 되면 뿌리가 썩어 버리기 때문에 대개 6년 이내에 수확해 제품화하는 것이 보통이다.
4년 이상된 뿌리를 캐 껍질을 벗기고 그늘에서 말린 것을 ‘백삼’이라고 하고 잔 수염뿌리를 ‘미삼’, 말리지 않은 상태의 인삼을 ‘수삼’, 수삼의 껍질을 벗겨 증기로 쩌서 익혀 말린 것을 ‘홍삼’이라 한다.
홍삼을 찔때 물속에 녹은 인삼의 수용성 성분을 조려서 추출한 엑기스를 ‘삼정’(농축 추출물)이라 하고 수삼을 물로 익혀서 말린 ‘태극삼’도 있다.
인삼의 성분에는 수분·회분·지방·단백질 등이 주로 함유돼 있지만 과학적 분석만으로는 헤아리기 어려운 신비한 약효를 지니고 있다.
때문에 인삼 성분은 아직도 완전히 규명하지 못한 채 숙제로 남아 있다.
◆지자체뿐 아니라 조합, 개인까지 가세한 포천 인삼 사랑
포천에서 생산되는 인삼의 우수성이 널리 알려진 데는 포천시뿐 아니라 포천농협, 영농조합, 30년간 인삼 키우기에 열정을 쏟은 포천 농업인이 있기에 가능했다.
포천시는 지난해 10월 초 대표적인 특산물 개성인삼의 옛 명성을 되찾고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4번째로 치뤄지는 개성인삼축제를 성대하게 개최함으로써 6년근 개성인삼 주산지로 포천이 자리매김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또 앞서 지난해 5월에는 일동면 기산리에 총사업비 10억원(도비 3억원, 시비 3억원, 농협부담 4억원)을 들어 ‘개성인삼 가공공장’을 준공하기도 했다.
경기도 포천인삼영농조합은 포천 인삼을 해외에 알리는 데 많은 노력을 경주, 지난 달에는 포천 인삼 미주 및 대만의 전문 인삼 마케팅 업체와 100만 달러 어치의 홍삼제품 수출계약을 성사시켰다.
포천인삼영농조합은 이번 수출을 계기로 포천인삼의 우수성을 적극 홍보해 중국과 베트남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이 뿐 아니라 경기도 농업전문경영인으로, 한국농업대학 교수이자 실습장으로,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명예 연구원으로 포천 인삼을 이끌고 있는 농업인, 서영교(55)씨도 있다.
그는 현재 포천지역에서 9만9천174㎡(3만평) 규모의 면적에서 인삼을 재배하는 것은 물론 화천, 해남 등 전국 각지에서 29만7천500㎡(9만평) 규모의 인삼 농사를 짖는 인삼 대농이다.
특유한 액비 제조는 물론 독특한 그만의 재배 기술투입으로 3.3㎡(평당) 수확량은 무려 10만원대 이상에 달한다. 최고 15만원까지 수확을 할 수 있다지만 대개 10만원 이하에 머물고 있는 현실과 비교할때 뛰어난 경쟁력이다.
물론 돈벌이만이 그가 인삼 재배를 하는 이유는 아니다.
그는 “지금까지 인삼 농사만을 고집한 데는 향후 인삼 농가가 유망한 농사임을 확신했던 이유도 있지만 우리 조상들이 즐겨 지어 왔고 또 지금까지 지켜 냈던 개성인삼의 얼과 그 노하우를 자라는 후세들에게 전해주기 위한 작은 교육의 장으로 여기며 농사를 계속해 왔던 것이 더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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