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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한국영화 흥행몰이 하반기도 계속되나

한국영화의 흥행세가 최근 매섭다. '해운대'를 비롯한 블록버스터급 영화들이 속속 개봉하면서 한국영화가 박스오피스를 주도하고 있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영화 점유율은 51.1%. 여름 성수기를 노린 할리우드 대작들과의 경쟁에서 한국영화가 점유율 50%를 넘긴 것은 한국영화 호황기였던 지난 2006년 이후 3년 만이다.

하반기에도 제임스 캐머론의 '아바타' 정도를 제외하고는 할리우드 대작이 없는데다 장동건 등 스타들이 출연하거나 '전우치' 등 참신한 소재를 다룬 한국영화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어 2006년 이후 모처럼 한국 영화가 웃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한국판 블록버스터의 '힘' = 현재까지 한국영화의 선전은 대작들이 이끌고 있다.

마케팅 비용까지 약 180억원이 들어간 '해운대'는 개봉 16일 만에 6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개봉 18일 만에 600만을 돌파한 올해 최고 흥행작 '트랜스포머2: 패자의 역습'보다 빠른 속도다.

110억원이 투입된 '국가대표'의 성적도 상승세다. 지난달 30일 개봉 후 6일 만에 150만명을 넘었다.

지난주 평일 관객수가 15만~16만명이었으나 이번 주는 관객수가 18만~19만 명으로 근소하게 늘고 있다. 배급사인 쇼박스 관계자는 "입소문이 퍼지는 단계라 시간이 갈수록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액션과 B급 코미디 정서를 아우르는 '차우'도 150만명을 돌파했다. 86억원이 투입된 이 영화는 지금추세라면 200만 돌파는 무난해 보인다.

이처럼 제작비가 많이 투입된 영화들이 한여름 영화 시장을 주도한 것은 한국 영화 중흥기의 막바지였던 지난 2006년과 비슷한 모양새다.

150억원이 든 '괴물'은 최종 1천300만명을 끌어모아 역대 관객 동원 1위를 차지했고, 100억가량이 투입된 '한반도'는 390만명을 모았다.

◇다양한 소재로 승부한다 = 영화계는 불황을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소재를 찾는데 부심해왔다. 지난해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은 그런 과정에서 나왔다.

만주벌판을 무대로 세 남자가 청나라 때 숨겨진 보물을 찾는 과정을 그려 해외 평론가들로부터 '김치웨스턴'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흥행에도 성공해 669만명을 동원했다.

'과속스캔들'은 다짜고짜 찾아온 딸과 손자 때문에 30대 중반의 연예인이 곤욕을 치른다는 황당한 설정으로 827만명을 모았다. 올해 개봉한 국가정보원 요원들의 좌충우돌을 담은 코미디 '7급공무원'도 400만명을 돌파했다.

역시 올해 개봉한 농부와 소의 끈끈한 우정을 소재로 한 '워낭소리'는 독립영화 사상 처음으로 300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끌어모으기도 했다.

아울러 올 여름 한국영화 흥행을 주도하고 있는 '해운대'는 한국 영화사상 처음으로 쓰나미를 소재로 했고, 화려한 볼거리보다는 캐릭터가 빛나는 '차우'도 처음으로 '식인 멧돼지'라는 소재를 다뤘으며 '국가대표'와 '킹콩을 들다'도 최초로 스키점프와 역도 영역에 도전했다.

영화평론가 전찬일 씨는 "한국영화의 소재가 다양해지고 있다"며 "특히 '해운대'는 유머, 눈물, 이야기를 두루 갖췄다는 점에서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전범을 제시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한국영화 흥행 하반기까지 계속되나 = 상반기에 헤비급 영화들이 여름시장을 노리고 줄줄이 개봉했다면 하반기에는 30억~40억원 안팎을 들인 중ㆍ경량급 영화들이 주류를 이룬다.

그러나 할리우드 대작들이 없어 외국 영화와의 한판 대결도 해볼 만하다는 전망이다.

해운대에 출연한 하지원은 박진표 감독의 영화 '내 사랑 내 곁에'에서 여주인공으로 나선다. 루게릭병에 걸린 남자 김명민을 돌보며 가슴 찡한 사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장진 감독의 '굿모닝 프레지던트'에는 원조 꽃미남 배우 장동건이 출연한다. '태풍' 이후 4년 만의 스크린 나들이다.

일본의 인기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백야행: 하얀 어둠속을 걷다'도 하반기 기대작 중 하나다. 멜로물에서 강점을 보여준 손예진을 비롯해 한석규와 고수 등이 출연한다.

이 밖에도 '질투는 나의 힘'의 박찬옥 감독이 '파주'로 7년 만에 복귀하고, 차승원과 송윤아는 스릴러물 '세이빙 마이 와이프'에서 호흡을 맞춘다.

블록버스터급 대작으로는 올겨울 개봉예정인 최동훈 감독의 세번째 영화 '전우치'가 거의 유일하다. 순제작비만 120억원대가 든 대작으로 강동원, 김윤석, 백윤식, 임수정 등 출연진의 면모도 화려하다.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나 재난 영화 '2012년'을 제외하고 블록버스터급 외화도 없다"며 "크지 않은 영화들이 맞붙기에 한국영화가 하반기에도 상반기 정도의 점유율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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