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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멋집]의정부 하성설렁탕

 

잡냄새 없애고 담백함 높였다

우리네의 대중음식 중에 하나인 설렁탕은 조선시대 선농단에서 거행된 친경행사에서 유래한다.

서울 동대문 용두동 138번지 위치한 선농단에서는 조선시대 국왕이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낸 후 친히 밭갈이를 하는 행사를 가졌으며, 행사 후 쇠고기국에 밥을 말아 행사에 참가한 많은 사람이 먹도록 했었다.

선농제가 없어진 후에는 음식점에서 소머리, 내장, 도가니, 그리고 사태 등 고기를 삶고 쌀을 넣어 끓여 먹었는데, 이것이 후에 설렁탕이라는 대중음식으로 자리잡았다. 지금의 ‘설렁탕’은 ‘선농탕’이 변형된 것으로 ‘선농탕’이란 바로 “선농단에서 끓인 국 같다”는 말이다.

필자의 어린 시절 의정부동에는 ‘초교옥’이라는 설렁탕 전문 음식점이 있어 아버님과 함께 다니곤 했는데 설렁탕 특유의 누린내도 없으며,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국물과 아삭한 겉절이 김치가 항상 허기진 배를 채워주곤 해 성인이 된 후에도 자주 애용하던 식당이었다.

하지만 1년여 전에 장사가 안돼 문을 닫았다는 소식을 풍문으로 듣고는 안타까웠는데 ‘초교옥’과 비슷한 맛을 내는 곳이 있어 의정부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또 다른 설렁탕 전문 음식점이 있다.

의정부2동 시청 앞 골목에 위치한 ‘하성설렁탕’이 바로 그곳이다. 전에는 양주시 은현면에서 장사를 하다가 5년전 의정부시로 이전해와 영업을 하고 있는데 잡냄새를 잡은 깔끔한 국물 맛에 매일매일 담가 숙성시킨 김치와 깍두기 맛이 일품이다.

“설렁탕의 국물 맛에서 잡냄새를 잡는 것은 우리 집만의 비법으로 주 재료인 소머리를 손질하는 방식에서 차이가 난다”는 주인 임창학(48)씨는 “신선한 국내산 재료로 하루 14시간 정도 끊여내는 설렁탕 국물에는 프림이나 우유같은 첨가물을 전혀 쓰지않아 맑고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자랑하며, “그래서 그런지 어르신들이 옛날 설렁탕 맛이라며 자주 찾아와 주는데 보람을 느낀다”는 설명이다.

의정부소방서 뒤편 석천스포츠센터 맞은 편에 자리하고 있으며, 20여명이 들어갈 수 있는 방이 있어 단체 회식 등에도 제격으로 한번에 80여명의 손님을 맞이할 수 있는 좌석을 갖추고 있다. 특히 겨자소스를 곁들여 먹는 소머리 수육도 콜라겐 함유량이 높아 여성들의 피부미용에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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