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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김포시 엘리트농업대학

흙에서 희망을 일구다

지역 특화작목 전문농업인을 양성하기 위한 농업인대학이 농업인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바쁜 농번기에도 아랑곳하지 않을 정도로 농업인들의 배움의 열기가 굉장하다.

단발성 교육에 그쳐 전문성이 결여될 수 밖에 없었던 농업인 대상 교육에 문제점을 인식해 농촌진흥청은 1999년부터 시·군농업기술센터를 통해 운영하고 있던 ‘농업인대학’에 대해 2006년부터 평생학습교육을 도입하면서 그 일환으로 농업인대학에 2008년부터 국비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농업인대학은 현재 전국 111개 대학 232과정으로 운영되고 있는 농업인대학은 학생수만 해도 9천925명에 달한다.

시·군별로 한개 과정에 대해 국비 3천만원을 지원하고 있지만 지역별로 농업인대학의 중요성을 인식해 지역예산을 편성하면서 김포시 같은 경우는 8개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품목별 장기 기술교육을 통해 전문 농업경영인을 양성하고 지식기반사회에 적합한 농업인력을 양성하겠다는 취지로 시작된 농업인대학이지만 이것 만으로 농업인대학이 농업인들로 부터 인정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농촌진흥청 특성화지원과 김경미 과장은 “농업인대학이 농업기술 전수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농업인대학은 일반인들보다 사회활동의 기회가 적은 농업인들에게 인적네트워크 형성을 돕고, 사회활동을 통한 자신감 회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의무적으로 농사를 짓던 농업인들이 교육을 통해 농업에 대한 철학과 주관, 인생의 가치 등을 재정비하는 기회를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농업인대학의 성과는 교육생들의 소득변화만 봐도 알 수가 있다.

농진청의 지난해 ‘농업인 교육 전후의 소득변화 추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교육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난 충청도의 경우 연간 1천241만원의 소득향상을 보였으며 농업인 개개인에 대해 연간 평균적으로 250만원의 소득향상 효과가 나타났다.

이를 통해 농진청은 교육의 결과가 직접 소득으로 연계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내년부터 농가소득 향상을 위한 교육에 중점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또 농진청은 기술, 가공, 경영, 유통의 일련된 교육과정을 운영해 농업의 경영화를 주도하는 전문 농업CEO 육성에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시·군별 특성에 맞게 지어진 농업인대학의 명칭을 통일화해 농업인대학의 인지도를 높이고 만족도 조사와 교육의 질 평가 등을 통해 더욱 내실있는 교육을 진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70% 이상 출석 학생만 수료 인정 농촌지도시범사업선정 가산점도
   
▲ 2007년 부터 엘리트농업대학을 운영중인 김포시농업기술센터 청사 전경.

올해로 3년째를 맞이하는 김포시의 농업인대학은 ‘김포시 엘리트농업대학’이란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빠른 속도로 도시화돼가는 농촌 현실과 WTO와 FTA로 대변되는 대외적인 농업여건 속에서 농업인의 지식습득 요구에 부응하고 도시민들의 농업에 대한 이해와 교육을 통한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를 위해 김포시는 김포농업의 미래를 교육에서 찾자는 농업정책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김포시농업기술센터는 2007년 농업유통과, 논인삼과, 그린원예과 등 3개 학과 120명을 모집하면서 농업인대학의 문을 열었다.
‘지속적인 교육이 가능할까’하는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첫해 120명의 교육생중 90%에 가까운 108명이 졸업을 했고 이듬해 농업인과 소비자들에게 추가 학과 개설에 대한 요구가 빗발쳤다.

시농업기술센터는 농업인과 소비자들의 요구에 힘입어 6개 학과(환경농업과, 수출배과, 논인삼과, 그린원예과, 완초공예과, 향토약선음식과)를 개설해 267명의 교육생을 받았고 그 중 82%인 220명이 졸업하면서 지속성에 대한 의문을 말끔히 해소시켰다.
출석과 지각에 대한 엄격한 관리와 70% 이상 출석시에만 교육수료 인정, 1·2학기에 걸쳐 2회의 기말시험과 논문제출 등의 체계적인 성적관리를 통해 교육생들은 교육에 대한 책임감이 향상돼 적극적으로 교육에 참여함으로서 만족도도 높아지게 된다.

시농업기술센터는 수료증을 받은 교육생들 전체를 대상으로 졸업생모임과 품목별 연구모임 등을 구성·지원하고 시험과 논문을 통과해 졸업장을 받은 졸업생들에 한해 농촌지도시범사업 선정시 10%의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 졸업생들에 대한 사후관리 또한 철저하다.
올해는 김포시엘리트농업대학에는 8개 학과 9개반(환경농업학과, 축산학과, 인삼학과, 경제조림학과, 그린원예학과, 향토약선음식학과, 완초공예학과 기초·심화반, 지도자양성학과)에 328명이 재학중이다.

김포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내년에는 교육관을 신축하면서 엘리트농업대학을 재정비할 계획”이라며 “좀더 전문적인 교육을 위해 전문대학 수준의 2년과정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최고의 농업인평생교육의 산실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김포시의 각오가 대단하다.

 

강경구 엘리트농업대 학장
“농업전문가·도시민 평생교육의 場”
강의시설 확충·학과 추가 예정… 전문성 높이려 2년과정 추진

   
▲ 강경구 엘리트농업대 학장
“우리 엘리트농업대학이 농업인의 농업기술을 향상시키고 도시민에게 생활에 밀접한 교육을 제공하는 평생교육의 요람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엘리트농업대학의 학장을 맡고 있는 강경구 김포시장은 김포시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엘리트농업대학에 대한 자부심이 굉장했다.

“현지 출장을 다니며 만난 농업인들과 도시 소비자들이 한결같이 엘리트농업대학에 대해 칭찬할 때마다 내가 칭찬받는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기분이 좋고 보람이 느껴진다”

올해로 3년차에 접어든 엘리트농업대학은 농사를 생업으로 하는 농업인들은 물론 도시 소비자들도 많은 관심을 갖고 농업대학에 입학해 농업에 대한 자부심 고취와 농업기술 습득, 자격증 취득 등 괄목할만한 성장을 했다.

현재 경기도 내 다른 시·군에 비교해 가장 많은 과목과 학생수를 자랑하고 있는 김포시는 짜임새 있는 교과 과정과 현실에 바로 적용시킬 수 있는 실용화 교육으로 교육 인원을 늘려달라는 요청을 끊임없이 받고 있다.
“교육을 원하는 농업인들과 소비자들의 요청이 끊이질 않고 있다. 지금까지 강의시설 부족과 알찬 교육을 이유로 미뤄왔지만 더이상 요구를 외면할 수가 없어 올해부터 강의시설 확충을 비롯해 질 높은 교육 실현을 위한 작업을 개시했다.”

현재 엘리트농업대학은 제대로 된 강의시설을 갖추고 있진않아 교육생들이 많은 불편함을 느껴왔다. 회의실을 개조해 강의를 하다보니 농업인과 소비자들이 만족하는 교육을 실시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그래서 김포시농업기술센터는 현재의 시설을 보완하기 위해 더 넓은 곳으로 강의동을 옮기고 학과도 추가 개설할 예정이다.

농업인을 위한 농업전산학과라든지 도시민을 위한 귀농귀촌과, 전원생활과 등 현실에 맞고 다수가 요구하는 학과를 개설해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또 현재 1년 과정의 교육을 보다 전문적인 교육을 위해 2년 과정으로 늘린다.  강시장은 “이를 통해 농업인은 농업전문가, 도시민은 생업을 할 수 있는 부업수준의 단계까지 교육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3기 교육생 복진선씨
“친환경農·매실수확… 도전의 연속”
엘리트농대 두번째 인연… 학장 권유로 월곶면서 첫 매실농작


   
▲ 3기 교육생 복진선씨
경제조림과에 다니고 있는 복진선(65)씨는 엘리트농업대학과 두번째 인연이다.  수도작을 하는 복씨는 지난해 저농약·저제초제 농업에 관심을 갖고 있던 중 엘리트농업대학의 친환경농업과정을 알게 됐다.
엘리트농업대학에서 친환경농업과정 교육을 받으며 복씨는 친환경농업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게 됐다.

배운 것을 실천하지 않는다면 교육의 의미가 없는 법. 복씨는 자신이 살고 있는 월곶면장에게 우리 면이라도 논두령에 제초제를 하지말자고 제의하고 본인의 논부터 실행에 옮겼다.
“물론 제초제를 하지 않으면 첫해는 무섭게 자라는 잡초때문에 진이 빠질 지경이다. 하지만 그 고비만 넘기고 나면 잡초도 점점 줄어들고 지력도 좋아지면서 면역력도 높아지게 된다.”

이처럼 친환경농업에 푹빠져 있던 복씨에게 또다른 도전의 기회가 주어졌다.
강경구 학장이 복씨가 소유하고 있는 1만㎡에 가까운 임야를 보고 ‘매실에 적합할 것 같으니 한번 시도해 보지 않겠느냐’고 권유한 것이다.
복씨는 “매실이야 순천·광양에서나 재배되는 줄로 알았지 여기서도 매실을 재배할 수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며 “그 당시만 해도 매실을 좋아하지도 않아 매실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산림조합의 도움으로 3년동안 벌채작업과 제초작업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어짜피 노는 땅이니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결심을 굳히게 됐다.

처음에는 그저 소득이나 좀 올려볼까라는 생각에 매실나무 400본을 심었는데 막상 매실에 대해 정보를 얻으면 얻을수록 매실의 매력에 빠지게 됐다.
“우리가 전라도 지역에 비해 보름정도 수확이 늦은편인데 원래 매실로 유명한 일본도 6월 이후에 수확한다”며 “하지 이후에 수확한 매실이 5월말에 수확하는 매실에 비해 구연산 함유량도 높고 질도 좋다”고 설명했다.

매실을 알아갈 수록 제대로 된 매실을 재배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 지난해에는 매실연구회를 조성하기에 이르렀고 광양과 순천 등에 내려가 매실전문가를 만나 노하우를 전수받고, 농업기술센터에서 교육도 받았다. 그리고 올해에는 더욱 전문화된 교육을 받기 위해 엘리트농업대학 경제조림과에 입학했다.
복진선씨는 “농업인대학이 없었으면 이런 좋은 기회도 잡지 못했을 것”이라며 “농업도 항상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익히지 않으면 뒤쳐질 수 밖에 없어서 지금껏 교육의 기회가 올 때마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애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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