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국회의장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30일 오전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소재 외국인주민센터를 찾아 결혼이민자 등 다문화가정 주민들을 위로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특히 김 의장은 이 자리에서 국적취득 문제의 어려운 점 등 이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국회차원에서 적극 도울 것을 약속했다.
간담회에는 중국과 베트남 및 러시아, 필리핀, 일본, 몽골 출신 결혼이민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성화(37·여·중국)씨는 “결혼 4년만인 지난 6월 국적을 취득했는데 인천출입국사무소와 동사무소를 7~8번씩 방문하고 재산이 3천만원 이상 있어야 하는 등 국적 취득 조건이 너무 까다로워 한국에 정착하기가 어렵다”고 애로사항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김 의장은 “결혼이민자 국적취득 요건 완화와 결혼이민자 배우자 교육, 결혼이민자 취업 지원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등록외국인을 행정인구에 포함시켜 외국인담당 전담조직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하고 외국인밀집지역에 대한 다각적인 지원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김형오 국회의장은 간담회를 마친 뒤 다문화특구로 지정된 외국인주민센터 인근 원곡동 ‘국경없는 마을’을 둘러보고 내·외국인 상인들을 격려하는 등 민생현장을 직접 챙긴 뒤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