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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행방식 우측보행 변경 시각장애인 배려는?

점자블록·음성유도기 안내방송 정비 늑장

정부가 지난 1일부터 전국의 모든 전철 역사와 철도, 횡단보도 등을 대상으로 통행 방식을 종전의 좌측보행에서 ‘우측보행’으로 변경하는 우측보행 시범실시에 돌입했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전철 내 역사와 횡당보도 등의 방향이 우측으로 변경됐지만 시각장애인에 대한 배려나 홍보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돼 보행에 있어서는 상대적 약자인 ‘시각장애인’에 대한 보행권 확보 및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4월 29일 제 12차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에서 보행자 안전 및 글로벌 보행문화 등의 내용을 골자로한 ‘보행문화 개선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 계획’을 밝히고 종전의 좌측통행 원칙을 ‘우측통행 원칙’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국토부는 좌측통행 보행문화는 교통사고에 노출 우려가 크고 보행자의 심리적 부담이 증가, 공항·지하철 역 게이트·건물 회전문·횡단보도 보행시 보행자간 충돌 우려가 크다는 사실을 지난 2007년 9월 한국교통연구원의 연구 결과로 밝힌 바 있다.

이로 인해 공공시설물 및 지하철, 공항, 항만 등 다중이용 교통시설의 에스컬레이터, 환승통로 안내표지 등을 우측보행에 맞게 개선하는 한편, 보·차도에서의 ‘우측통행 원칙’ 확립을 위한 도로교통법 개정 및 교과서 수정·보완 등을 추진키로 했다.

지난 1일부터 공공시설물 및 지하철, 공항, 항만 등의 에스컬레이, 안내표지 등 시설 개선이 완료된 다중이용시설부터 우측보행이 시범시행돼 실시대상인 지하철·철도·공항의 에스컬레이터, 무빙워크 등 보행관련시설은 우측 보행에 맞게 전환됐다.

9월 말 현재 한국철도공사에서 관할하는 전국의 640개 역사 중 에스컬레이터가 771대가 설치된 가운데 이 중 개선 대상에 속한 427대가 모두 우측보행에 맞게 변경됐으며 나머지 344개의 에스컬레이터는 기존에 우측으로 방향이 설정됐거나 단방향으로 운행돼 변경이 불가피한 것들이라 제외됐으며 공항은 시범실시 대상이 15곳이 모두 변경됐다.

또 627개의 전철 역에서 모든 보행관련시설을 우측보행에 적합하게 개선 완료했으며 일부 근본적인 시설 개선이 필요한 노후시설 43개역은 우측보행이 본격시행되는 오는 2010년 7월 이전에 시설보수 및 교체를 완료할 예정이다.

지난 1일부터 대부분의 전철 및 철도 역사 내에 마련된 에스컬레이터 및 무빙워크 등의 방향은 우측 보행에 맞게 변경돼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안내 및 대책은 미흡한 상황에서 실시돼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지적이다. 이에 일부 역에서는 시각장애인 및 일반 고객들의 안전한 통행 유도를 위해 안내요원을 배치했으나 이마저도 형식에 그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점자 블록이나 에스컬레이터의 위치와 진행 방향을 알려주는 ‘음성유도기’ 안내 방송 등은 변경되지 않은 채 우측보행이 실시돼 시각장애인들의 보행권이 확보되지 않은 것이 현 상황이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경기도지부 김용만 상임이사는 “정부는 우측보행으로 바뀐다는 사실에 대해 시각장애인협회나 관계기관을 통해 별다른 홍보나 안내 등을 하지 않았으며 상당수의 시각장애인들이 바뀐 보행에 대해 모르고 있다”며 “더욱이 시각장애인들이 소지하고 있는 음성유도기의 내용이 바뀌지 않아 더욱 사고 위험에 노출돼있다”고 말했다.

또 김 이사는 “이번 우측보행 변경을 실시한 국토해양부를 포함한 정부는 어떠한 시행안을 계획하거나 실시할 때 우리와 같은 장애인들의 입장이나 요구를 듣지 않는 채 실시하고 있다”며 “논의와 협의 과정을 통해 시행전 발생할 수 있는 것들에게 대해 대책을 마련하거나 미리 체크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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