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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체계적 안전교육 활성화 농작업 재해 ‘제로화’ 도전

‘농작업 안전 모델 패키지 사업’ 편의장비 보급·작업 환경개선
농부증 등 신체적 증후군 예방…노동능률 향상·사고예방 주력
안전감증·장비 점검 미숙 등…기계재해 가장 큰 원인 꼽혀

농진청, 농작업 재해 예방 총력

고령화·기계화된 농촌, 편리해진 대신 사고위험 늘었다

농사를 짓다보면 크고작은 사고가 생기기 마련이다. 농촌 인구가 해마다 감소하면서 농업노동력 부족으로 인해 노동 강도는 높아지고 노동 시간은 늘어나고 있고 특히 농촌의 고령화로 65세 이상 고령 농업종사자들의 비율이 높아지면서 농기계와 농약 의존율이 높아지고 있다.

실정이 이렇다보니 농약 중독과 반복된 작업으로 인한 근골격계 질환, 농기계 사고 등 각종 농작업 재해가 끊이질 않고 있다.

농작업 재해 유형으로는 농기계사고와 농약중독이 많고 사고의 가장 큰 원인은 부주의로 습관적으로 해오는 농사일에 대한 익숙함으로 인한 불감증과 철저하지 못한 장비 점검, 일손을 도와줄 사람의 부재가 농기계 사고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이런 농촌이 안전해 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농기계로 인한 사고가 해마다 감소하고 있고, 농작업 편의장비와 안전교육의 확산으로 농작업의 편의성과 효율성이 높아지고 있다. 농약 안전보호장구와 농약 보관함의 보급 등으로 농약으로 인한 안전 사고도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이같은 흐름을 타고 농촌진흥청이 농작업 재해 제로에 도전하고 있다.


안전교육 확대로 농기계 사고 ‘확’ 줄인다

농기계 사고는 농기계를 이용하다가 생기는 전복, 추락, 충돌, 접촉, 물림, 끼임사고 등을 말한다.

농촌진흥청이 1983년부터 2006년까지 6차례에 걸쳐 농기계 안전사고 실태를 조사한 결과, 농기계와 관련한 농작업사고와 교통사고 모두 큰 폭의 감소추세를 보였다.

농진청에 따르면 농작업 사고의 경우 지난 2005년 농기계 1만 대당 사고빈도수를 1997년과 비교해보면 경운기는 330건에서 80건으로, 트랙터는 330건에서 120건으로 각각 79%와 64% 감소했다.

또 2005년의 농기계로 인한 교통사고도 경운기는 20건, 트랙터는 10건으로 1997년에 비해 33~67%가 줄어들었다.

<연도별 농기계 안전사고 빈도 그래프>

농진청은 농기계 안전사고가 감소한 이유로 우선 기계적 측면으로 안전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경운기 중심의 농작업 체계에서 보다 안전한 트랙터 중심으로, 그리고 운반작업은 트럭으로 변화된 점을 들었다.

1990년대 후반 이후 콤바인은 보조작업자가 필요 없는 산물형 콤바인이 급속하게 보급되고, 2004년부터는 안전검정이 강화됨에 따라 농기계 안전성이 크게 향상됐다.

또 환경적 측면에서는 1990년대 이후 경지정리와 더불어 농로 및 논·밭 출입로의 확·포장 등 농기계 이용환경이 대폭적으로 개선된 결과 농기계 안전사고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해석했다.

또 농진청의 주도 아래 안전한 농기계를 개발하고 농작업 안전의식 교육의 확대도 이같은 농기계 안전사고를 줄일 수 있게 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농진청은 농기계 안전사고의 대부분이 운전자 부주의와 도로교통 안전법규를 소홀히 한 원인으로 분석됨에 따라 2005년부터 농기계 안전이용 지침서, 사고사례집, 리플릿 등을 제작해 지자체 교육·지도기관에 5만7천부를 배부해 활용하게 하고 있고, 2008년부터는 농기계 안전이용 기술과 사고사례 및 주의사항을 동영상과 에니메이션 등의 시청각 자료로 제작해 인터넷(www.naas.go.kr⇒농기계종합정보⇒안전정보)으로 제공하고 있다.

2009년부터는 농기계 안전사고 실태조사를 통한 원인분석과 문제점 개선을 강화하기 위해 조사표본을 3개도 70개 마을에서 전국 11개 시도 300개 마을로 대폭 확대하고, 2010년부터는 조사주기도 그동안 3~5년에서 2년으로 단축할 계획이다.

또한 농업기계화촉진법을 개정해 2010년 4월부터는 트랙터 등 6기종에 대해 안전장치 부착의무화를 시행토록 했으며, 농기계 안전검정 대상기종도 2004년 31기종에서 2009년 66기종으로 확대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앞으로 농기계 운전자가 급격히 고령화 됨에 따라 농기계 안전이용 및 사고예방을 위한 시청각 교육자료를 제작해 농기계 안전교육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농사편의장비·농작업 안전모델, 농부증

오랜시간 농사를 지어온 농업인들이라면 한두가지씩의 질환을 갖고있기 마련이다. 흔히 ‘골병’이나 ‘농부증’이라고 불리는 ‘근골격계 질환’이 바로 그것이다.

근골격계질환이란 다년간 반복적인 작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정신적·신체적 장애 증후군으로 어깨가 뻐근하고 허리가 아프며, 손발이 저리고 불면증, 무기력증 등 여러 자각증세가 나타나며 노동능률이 저하된다. 이를 단순히 ‘농부증’으로 여겨 방치해 두면 다른 질환이 생기기 쉽다.

농진청에 따르면 근골격계 질환은 농림어업인이 약 62%로 심각한 수준이며 비농림어업인은 25%로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약 2.4배 정도 높고 소화기계, 순환기계 질환도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 뚜렷한 병인이 없고 만성적으로 진행돼 온 질환이라 특정한 치료방법은 없지만 지속적인 관리와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농촌진흥청은 이같은 근골격계 질환과 각종 안전 사고 대비를 위해 농작업 편의장비 개발과 농작업 안전 모델 패키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농작업 편이장비 지원사업은 현재 2천개 사업소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으로 지역별, 작목별 특성에 맞는 편이장비를 선정·보급하는 사업이다.

농작업편이장비란 농작업과 관련된 작업자세의 개선, 중량물 운반 작업의 개선, 신체 특정부위에 의한 반복 및 과도한 힘이 필요한 작업 등의 개선을 위한 장비이다.

딸기 같은 낮은 높이의 작물 수확을 위해 작업동선에 따라 바퀴로 연결된 의자를 제작한다던지, 무거운 수확물 수확을 위한 전동식 수확물 이동기 등이 바로 그것이다.

그 외에도 농진청은 농약 살포시 농약으로부터 작업자를 보호하기 위해 보호구를 개발해 보급하고, 잦은 농약 중독 사고를 막기 위해 농약보관함을 보급하고 있다.

또 농작업 안전 모델마을을 조성해 농작업 관련 재해 발생을 줄이고 농작업 안전관리에 대한 인식과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농작업 안전 모델사업은 시범마을로 선정된 330개 마을 농업인들의 건강상태와 유해요인을 진단하고 전문가의 컨설팅을 통한 농작업 보조구 보급과 작업 환경개선, 안전의식 교육들을 모두 아우르는 패키지 사업이다.

이같은 사업을 통해 평균적으로 인건비가 2천만원이 절감됐고, 신체 피로도도 60%에서 15%로 45%가 감소했다. 또 작업위험 부담감도 중정도 위험을 의미하는 4점에서 무시할 정도의 위험을 의미하는 1점으로 작업위험의 부담감도 현저히 감소한 걸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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