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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FTA 걸림돌? 농업 세계화 디딤돌

‘G+라이스’ 브랜드 재배 매뉴얼 개발
경기쌀 고품질 균일 생산시스템 구축
그린뷰티·오렌지플래시 등 품종 개발
외국 화훼품종과 경쟁 첫 로열티 성과

위기 속에 기회 엿보는 경기도농업기술원 연구개발 전략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를 비롯해 한·EU FTA, 한·중·일 FTA까지 거세게 몰아닥치는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우리나라에도 개방에 대한 요구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2004년 칠레와 첫 FTA를 맺은지 5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협상 과정에서 값싼 칠레산 농산물의 수입으로 국내 농업이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농민들의 시위가 잇따랐다.

하지만 한·칠레 FTA 이후 5년 동안 농가 피해는 예상만큼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농업계에서 가장 극심하게 반대를 했던 품목인 ‘칠레산 포도’의 경우 지난 3월 31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서 내놓은 '한·칠레 FTA 발효 5년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칠레산과 직접 경쟁해야만 하는 국내 시설포도의 재배면적은 오히려 협정 발효 이전인 2003년 1641ha에서 지난해에는 1824ha로 늘어났다.

또한 돼지고기의 경우 국내에서 사육하는 돼지수가 2004년 잠깐 하락한 이후 회복 추세이며, 산지 가격은 협정 발효 이전보다 오히려 높게 책정되고 있다.

FTA는 농에의 위기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그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처한다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세계화를 목표로 우리 쌀의 품질을 높이고, 가공식품의 개발로 경쟁력을 높이며, 화훼 로열티에 대응한 우리 품종을 개발하는 등 FTA를 기회로 삼아 우리 농업의 세계화를 꿈꾸고 있다.


경기도쌀을 최고 맛있는 쌀로

국내외적으로 쌀의 품질고급화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쌀 소비가 감소하면서 수입 쌀 시판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대응해 도농업기술원은 경기쌀의 차별화를 위한 프리미엄급 쌀 안정생산에 역점을 두고 우리 지역에 맞는 신품종 개발과 쌀 품질 고급화로 소비자가 믿고 찾는 ‘일등경기미’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8년 기준 전국 브랜드쌀은 총 1천721종으로 그 중 경기브랜드쌀은 213종에 달한다.

이같은 수많은 쌀 브랜드들 사이에서 경기쌀이 명품쌀로 거듭나 향후 세계속의 경기미로 우뚝서기 위해서 도농업기술원은 ‘G+라이스’ 브랜드를 만들고 생산단지별 재배 매뉴얼을 개발해 고품질의 균일 쌀 생산 시스템을 구축했다.

‘G+라이스’ 브랜드 쌀을 만들기 위해 ‘일등 경기미 생산 매뉴얼’을 적용한 500ha 이상의 대규모 혁신단지를 용인, 평택, 안성, 김포 등 11기소에 조성하고 농약사용의 최소화, 토양 및 수질분석 등 친환경정밀농업을 실천함으로써 쌀이 품질과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했다.

햅쌀같은 밥맛을 연중 공급하기 위해 벼 건조시 45℃내외의 알맞은 온도로 말리고, 저온저장을 하는 등 수확 후 관리를 철저히하고 있다.

또 잔류농약 성분 197가지와 납과 카드늄 등 중금속 등 199가지 유해성분이 KFDA 허용 기준의 1/2이하로 유지되도록 관리해 안전성을 확보했다.

도농업기술원은 경기미가 품질과 안전성은 물론 밥맛에서도 최고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밥맛이 뛰어난 벼 우량 종자 안정생산 공급에도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원예작물 로열티에 대응한 고유품종 개발보급

우리나라는 2002년 국제식물신품종보호연맹(UPOV)에 가입하면서 품종보호권이 설정된 신품종에 로열티를 지급해오고 있다.

국내 로열티 지급 금액은 농촌진흥청 추산 2007년 기준으로 170억7000만원이고 2009년 한 해에만 228억60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중 화훼류 로열티는 116억원이 넘는다.

도농업기술원은 이에 대응해 장미와 국화를 중심으로 화훼 신품종을 육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장미의 경우 유럽에서만 매년 100여종의 신품종이 육성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주당 1달러의 로열티를 지급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0년 초반부터 육종사업을 시작해 2007년까지 105품종을 개발했고 상업적으로 보급되고 있는 국내 육성품종은 20여품종에 달한다.

2008년 도농업기술원이 개발한 신품종 장미 ‘그린뷰티’가 국내 화훼작물로는 처음으로 로열티를 받았고 도농업기술원에서 육성한 장미 ‘오렌지플래시’ 품종은 외국산 품종과 경쟁력을 갖추고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

‘그린뷰티’ 품종은 연한 선홍색에 바깥 꽃잎이 녹색으로 꽃 색깔이 특이하고 절화생산량이 일반 품종보다 30% 이상 많으며, 꽃잎 모양이 둥글고 두꺼워 꽃에 상처가 없어 수송성에 매우 유리해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오렌지플래시’는 연한오렌지색과 분홍색으로 꽃 색깔이 매우 고상하고 꽃의 길이가 길어 화형이 아름다우며, 엽 광택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줄기가 곧고 굵어 절화수명이 10~12일로 길어 소비자 기호도가 매우 높아 호평을 받고 있다. 도농업기술원은 ‘오렌지플래시’품종을 파주, 고양, 등 경기지역 이외에도 김해, 진천 등 전국 각지의 장미 주산지로 공급하고 있다.

양재동화훼공판장이 2007년도 10월부터 현재까지 경매가격의 통계 조사 결과, ‘오렌지플래시’는 장미 전체의 1속당 평균가격에 비해 12%의 높은 가격으로 100여개 경매품종 중 상위수준을 차지하는 등 시장성이 확보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도농업기술원은 앞으로 국산장미의 시장 확대를 위해 생산성과 소비 기호성이 높은 골든듀, 러빙유 등 새로운 품종을 중심으로 금년도 확대 보급을 하고, 국내 소비 트렌드를 주도할 기호도가 우수한 품종을 지속적으로 육성해 농가에 보급함으로써 우리품종의 점유율을 높이고 재배농가의 로열티 부담을 줄여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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