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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지능형교통체계 사통팔달 중심도시 ‘과천’

과천 국내최초 ITS사업 시행
총 73억 투자 대중교통활성화 등 5개 분야 9개 시스템
신호제어기·속도위반단속·주차정보 등 시간 낭비 최소화
제3차 사업 통해 최신기기 교체 동시 제공서비스 다양화

끼니를 걱정했던 시절엔 마이카(my car)는 꿈도 꾸지 못할 정도의 존재였다. 그러나 1970년대를 거쳐 1980년대로 바통 터치된 경제성장의 여세는 승용차에 대한 열망을 조금씩 현실화시켜 나갔고 1990년부터 승용차는 연평균 14.57% 증가란 고공행진을 보이면서 본격적인 마이카시대가 도래했다.

승용차를 중심으로 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인 차량은 대기오염이란 환경문제와 함께 심각한 교통정체 현상을 불러와 이로 인한 시간과 연료비 낭비는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다.

해당 정부부서는 문제해결을 위해 머리를 싸맸고 외국 우수사례의 뒤지는 등 부산하게 움직였다.

이 결과 곳곳에 도로를 개설하고 확장하는 한편 교통체계를 바꾸는 등 온갖 노력을 기울였으나 문제의 핵심은 외곽이 아닌 도심에 있었다. 공간의 제약으로 도로확장이 난관에 부딪혔고 설사 일부 구간을 넓힌다 해도 연결도로에서 또다시 막혀 정체현상의 악순환 고리는 종내 끊을 수 없었다.

유일한 대안책으로 세상에 등장한 것이 영문 약자로 ITS라 불리는 지능형교통시스템이다.
<편집자 주>

신호등을 조절하고 교통사고현장을 신속히 정리해 차량흐름을 빠르게 하는 효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견이 없었으나 전국적으로 도입하기엔 검증이 필요했다. 우선 한곳에 시행해보고 그 결과를 지켜보기로 했다. 그래서 정부가 시범지역으로 선정한 곳이 과천이다.

1997년 당시 건설교통부는 과천에 국비 24억 시비 7억 민자 42억 등 총 73억원을 투자, 전국 최초로 과천시에 ITS사업을 시행했다. 안양 인덕원부터 서울 양재까지 동서로 길게 뻗은 중앙로와 선암로를 중심축으로 거미줄처럼 얽힌 도로망에 당시 시설한 ITS는 5개 분야 9개 시스템. 교정정보유통활성화와 대중교통활성화, 차량도로첨단화 등 큰 틀 아래 신호제어, 교통정보제공, 돌발 상황관리, 신호위반 단속 등으로 세분화돼 있다.

이 덕분에 막힌 도로가 뻥 뚫리자 이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타 지자체에서 과천을 찾는 발길이 잦아졌다.

전자, 정보, 통신 기술을 적용, 교통시설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통행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 안전하고 편리한 운전을 하도록 도와주는 다소 생소한 단어인 지능형교통시스템이 과연 운전자에게 어떤 도움을 줄까. 이 기능을 잘 모르는 사람의 이런 의문은 당연하다.

교통신호제어기의 경우 시간대별로 변하는 교통량을 감지, 현지상황에 맞는 현장에 맞는 최적의 신호체계로 교체한다.

과천의 모든 도로구간이 막힘없이 술술 잘 빠져나가는 기능 중 하나로 중요한 구실을 하는 셈이다.

운전자라면 누구나 경험하지만 막힐 구간도 아닌데 수백 미터가 꼼짝달싹도 못하고 갇혀있는 경우는 십중팔구 교통사고로 인한 정체다. 사소한 접촉사고라도 가해자와 피해자는 차는 뺄 생각은 않고 서로 잘못을 돌리며 티격태격 다투고 이런 와중에 차량의 꼬리는 길어져만 간다. 돌발 상황관리는 이런 경우 쾌 요긴하게 쓰인다. 이를 감지한 시는 해당 경찰서에 사고지점을 알려 신속하게 대처, 빠른 시간 내 원활한 소통을 돕는다.

속도위반단속은 잘 알다시피 과속을 막아 소음과 사고를 방지하고 시내버스정보단말기는 자신이 원하는 노선버스의 도착시간을 알려 필요이상 장기간 기다리는 시간적 낭비를 없앴다.

주차정보는 자신이 원하는 주차장에 차를 댈 수 있는 공간이 있는지를 사전에 알려주고 도로 곳곳에 설치된 전광판은 구간별 정체 내지 소통여부를 고지해준다.

정보의 바다라 해도 과언이 아닌 과천ITS 홈피는 관내는 물론 인접 도로 사정을 차량단말기에 실시간 중계하고 자신이 원하는 관광지에 대한 상세한 내용도 알려준다. 이 모든 정보는 과천시의회 1층에 자리한 교통정보센터에서 관리하고 통제한다.

지난 4일 기자가 방문한 200여㎡ 규모의 센터엔 공무원과 유지관리업체 직원 8명이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TV모니터를 잠시도 눈을 떼지 않고 응시했다.

관내 설치된 CCTV가 1분1초를 다투며 중계된 모니터를 한순간이라도 놓칠 경우 엄청난 교통정체를 야기하기 때문이다.

관리업체인 (주)세잉시스템에 파견나온 손종덕씨는 “하루하루를 긴장 속에 살아가고 있지만 시민들에게 좋은 정보를 준다는 차원에서 느끼는 보람도 크다”고 말했다.

2004년 제2차 사업으로 감속도로구간 노변경고판(DFS) 22기를 설치, 과속방지에 일조를 했던 과천시는 하지만 최근 날로 첨단화하는 기기의 추세를 미처 따라잡지 못해 부천, 고양, 성남시 등 후발주자들에게 밀리기 시작했다.

국내 최초 ITS 도입이란 자부심이 구겨졌고 위기의식을 느낀 시는 최근 제3차 사업을 통해 최신 기기로 교체하는 동시 제공서비스도 다양화시켰다. 또 앞으로도 시민들에게 보다 폭넓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4차, 5차 사업도 기획하고 있다.

정부도 도로확장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인식하에 ITS 기능 확대를 다각적으로 검토 연구하고 있다.

이런 시도는 ITS가 차세대 교통체계를 실현하는 견인차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나 완벽한 교통흐름의 종착지는 대중교통의 이용활성화와 자전거 상용화, 10부제 운영 정착 등이 알파작용을 한다는 점도 토를 달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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