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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道농업기술원 여성농기계교육반 운영 성과

부주의 인한 농기계 사고 해마다 급증 경운기·트랙터 뒤 반사판 부착사업등
경찰 예방교육 일회성 행사 지적 보완 女농업인 대상 농기계 전문기술교육
기초 점검 정비·운전 조작 실습 ‘호응’ 기수별 모임

 


농기계 정비기술 갈고 닦으니 자신감도 찾고 동료애도 다졌어요


해마다 농기계 사고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07년 기준으로 도로를 주행하는 농기계는 110만 대, 해마다 반복되는 사고를 막기 위한 안전장치와 제도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하지만 한국소비자원의 조사 결과 농기계 사고의 발생원인 중 39.5%가 운전자의 부주의인 것으로 나타나 안전장치와 관련 제도 마련 못지않게 운전자를 위한 안전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여성들의 농기계 사용률이 늘면서 여성농기계 교육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추세에 맞춰 경기도농업기술원은 2008년부터 여성농기계교육반을 운영하고 있다.

수확의 기쁨 빼앗는 농기계 사고

소방방재청 재난관리정보센터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지난 해 발생한 농기계 사고는 모두 447건으로 2006년 320건, 2007년에 389건으로 3년사이에 약 40% 증가했다.

벌초가 많은 8월을 제외하면 모내기를 하는 5~6월과 추수철인 10월 등 농번기, 저녁시간(18~21시)에 집중됐다.

농기계 교통사고의 주요 유형을 보면, 첫번째는 전방에서 진행중인 경운기 등을 뒤따르던 차량이 미쳐 발견하지 못해 뒤에서 추돌하는 사고이다.

대부분의 농기계 추돌사고가 일몰후 야간에 발생하며 농기계의 10대중 6대가 후방에 안전반사판이나 후면등의 미설치 때문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농촌 도로에는 가로등이 설치되어 있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차량 운전자들이 농기계를 미처 발견하지 못해 대형교통사고로 이어진다.

특히 농기계와 자동차 간 사고는 일반 교통사고보다 치사율이 7배나 높은데다 반사판이나 후미등을 붙이면 어두운 도로에서도 알아볼 수 있지만 의무사항이 아니다보니 이를 제대로 붙인 농기계는 전체의 30%도 채 되지 않는다.

예방책은 일과성에 그치고 있다.

경운기나 트랙터 뒤에 반사판을 부착하는 사업도 일부 경찰서 등에서 일과성 행사로 하는 경우가 많고, 조작법과 안전운전 교육도 농업기술센터 등에서 실시하지만 사고위험이 높은 고령자들은 교육자체의 부담감으로 외면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농기계 관련 사고로 사망시 최고 6천만원까지 보상하는 보험과 같은 농업인안전공제도 보험료가 정부 보조 등으로 연간 3∼4만원에 불과하지만 농민 인식부족으로 가입률이 20%선에 불과한 실정이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의 여성농기계교육 인기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는 경기도내에 거주하는 여성농업인 27명을 대상으로 농기계 전문기술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도농업기술원 농기계교육관에서 실시하고 있는 여성농업인대상 농기계전문기술교육은 경운기, 트랙트, 콤바인, 이앙기, 관리기, 굴삭기등 평소에 농업현장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주요농기계 기종을 중심으로 기초 점검정비와 운전 조작에 대한 교육과 실습을 병행해 실시하고 있다.

또 농기계의 안전운행과 교통사고 예방에 대한 특별 교육을 실시하며, 농기계 보관관리 요령과 효율적인 운행으로 값 비싼 농기계의 사용연한을 늘리고 경영비를 줄여 고유가 시대 농기계에 소요되는 연료비를 절약하는 방법을 교육해 참여한 여성농업인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김영호 경기도농업기술원장은 “농업은 국민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생명산업으로서 우리 농업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며 특히 고령화시대 농업인들이 경영을 잘 하려면 고품질 농산물 생산과 함께 여성농업인들도 농기계를 잘 다를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농기계교육에 참여한 여성농업인들이 앞장서 농기계 이용율을 높이고 농업 생산비 절감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교육을 통해 맺은 인연, 계속 이어오고 있어요”

“어머 언니, 고추는 그렇게 따는게 아니야”

“수녀님, 고추는 어디에 담을까요?”

조용한 용인의 영보성당이 시끄럽다.

지난 10월, 경기도농업기술원 여성농업인반 농기계 교육 1기 수료생이 다시 뭉쳤다.

지난 교육에 함께 수업을 받았던 동료인 서귀례, 차정순 수녀의 성당을 수료생 12명이 방문하여 들깨잎·오이·고추따기 등의 일손돕기와 성당에서 운영하는 독거노인과 장애인들의 복지시설에 봉사활동을 하는 등 따스한 손길을 나누고 있다.

이처럼 교육생들은 농기계교육 수료후 기수별 모임을 통해 농업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고 일손이 부족한 동료 교육생을 직접 방문해 어려움을 덜어주는 등 정을 쌓고 있다.

여성농업인 2기 수료생은 수료한지 얼마되지 않아 모임을 계획중에 있으며, 지난달 18일에는 제1기 수료생 6명이 강원도 설악산 등반과 동해바다의 여행으로 친목을 도모했고 다음달 김포 이순애 교육생의 농장을 방문, 고추따기 일손을 도울 예정이다.

이뿐만 아니라 기계화영농사반 수료생들은 각자의 경험담과 현재 일어나고 있는 개인들의 경조사, 농작물 피해등을 홈페이지에 올려 동료들이 같은 피해를 입지 않고 서로 답을 찾아가려는 노력을 하고 있어 좋은 선례가 되고 있다.

홍현순 수료생은 “어려운 농촌 현실이지만 동료애와 봉사정신으로 서로 돕고 네트워크를 만들어간다면 우리 농업·농촌도 곧 좋은 소식들이 들려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진석 도농업기술원 기술기획과 농기계교관은 “앞으로도 일회성 교육에 그치지 않고 교육생분들이 좋은 관계를 유지해 모임이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도농업기술원은 올해 기계화영농사반 4회, 여성농업인반 2회로 총 6회의 교육을 진행중이다.

현재까지 기계화영농사반 3기와 여성농업인반 2기를 교육했으며, 3기에는 126명을 교육했다.

지역의 기계화영농을 선도할 핵심 전문기술지도자 양성을 위한 농기계 교육과정을 개설, 농기계 이용율을 확대해 생산비를 절약하고 농가소득을 증대시키기 위해 도내 거주 농업인과 도시소비자를 대상으로 농기계 운전 조작과 점검정비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은 트랙터, 콤바인, 이앙기, 경운기 관리기 등 주요기종에 대한 기초 교육부터 분해 및 점검정비 등의 기술을 교육 하며 2주간의 교육을 수료하면 농기계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경미한 고장은 직접 수리할 수 있는 전문기술을 습득 할수 있다.

또한 교육기간중 화성경찰서 교통관련 관계관을 초빙, 요즘 자주 발생하는 농기계 안전사고 예방과 교통안전 법규에 대한 교육을 병행 실시하고 있다

교육에 따른 숙식비와 훈련복, 훈련화 등은 전액 무료로 제공되며 교육을 이수하는 사람에게는 간단한 수리를 할 수 있는 수리용 공구세트도 무료지급하고 있다.

또 기계화영농사증을 수여해 교육생들의 성취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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