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 이어 내년 경인년(庚寅年)에도 공휴일과 법정공휴일이 주말에 낀 날이 많아 평일에 달콤한 휴일을 만끽하길 원하는 직장인과 학생들의 원망어린 한숨이 이어지고 있다.
직장인 김모(31)씨는 며칠 전 은행에서 받은 2010년도 달력을 보고 깜짝 놀랐다. 내년 설(2월 14일)이 일요일이라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다. 김 씨는 “회사에서 공휴일 등을 모두 쉬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설날이나 추석 등의 휴일이 평일 껴 있는 걸 원했는데.. 올해 설엔 월요일 하루밖에 쉴 수 없다”며 아쉬운 탄식을 했다.
이같은 반응은 학생들에게서도 터져나왔다. 김미소(15·여)학생은 “안그래도 친구들하고 내년 빨간날(휴일)을 보고 올해에 이은 휴일의 저주라고 말했다”며 “하루라도 학교에 안가고 쉴 수 있는 날은 정말 달콤하다”며 짧아진 휴일에 대해 내심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국천문연구원의 월력요항에 보면 2010년도 토·일요일을 포함한 휴일은 112일(주5일 기준)로 이 가운데 평일(월~금요일)이 국경일과 법정공휴일인 신정(1월1일 금요일), 설 연휴 마지막날(2월 15일 월요일). 삼일절(3월 1일 월요일) 등 8일에 그쳤다. 더욱이 2010년 하반기인 6월 이후엔 추석 연휴를 뺀 현충일, 광복절, 크리스마스 등의 국경일과 법정공휴일이 토·일요일이라 2010년 하반기엔 평일에 쉴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처럼 공휴일이 토·일요일에 껴 뭇 이들의 원망을 받은 것은 올해부터 계속된 현상으로 이번 년도 삼일절(3월 1일 일요일)과 현충일(6월 6일 토요일), 광복절(8월 15일 토요일) 등 일부 국경일과 법정공휴일이 토·일요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