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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글씨 카드 연하장 사라진다

E-메일·문자 메시지로 마음 전달 하는이 늘어
사가고 보내는 사람 없어 문구점·우체국 ‘썰렁’

한 해동안 고마운 마음을 나누고, 다가올 새해 인사를 전하는 따뜻한 정(情)의 전령사 역할을 해오던 연하장과 크리스마스 카드가 E-메일과 문자메시지 등에 밀려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

17일 오후 1시쯤 수원역 내에 위치한 대형 서점 앞에는 지난 11월 중순부터 연하장 및 카드 특별전을 진행하고 있었지만 어쩐 일인지 구경하는 이들이 없어 크게 마련한 특별전이 무색하리만큼 썰렁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었다.

오히려 바로 옆에 마련된 다이어리에만 시민들의 관심이 쏟아질 뿐이었다. 몇몇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다양한 디자인으로 구성된 크리스마스 카드를 신기해하며 구경은 했으나 구매하진 않았다.

서점 관계자는 “5년전부터 크리스마스 카드와 연하장 판매가 매년 20~30%씩 줄어들고 있으며 올 들어 다양한 제품을 준비해 놓고 있지만 고객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박모(35·여)씨는 “예전엔 크리스마스카드를 주고 받았던 것으로 기억되지만 언제부터인가 손으로 편지를 써본 기억이 없다”며 “올해도 친한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간단한 문자메시지로 새해인사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인근에 위치한 수원 팔달문 근처에 한 대형 팬시점 역시 사정은 비슷했다. 몇 주전부터 다양한 크리스마스 카드와 연하장을 전시해놓았지만 찾는 이들이 거의 없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수원우체국에도 매년 연하장과 카드 등을 보내는 양이 줄어들고 있으며 우체국에서 만드는 연하장을 찾는 이들도 감소하고 있다. 집배 담당자는 “지난해까지만해도 기업이 고객들에게 보내는 연하장이 꽤 있었던 것 같았는데 올해는 이마저도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오는 25일 크리스마스와 함께 2010년 경인년(庚寅年)이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대부분 대형 문구점과 우체국 등에는 연하장과 카드 등을 사가고 보내는 사람이 없어 쓸쓸한 연말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인터넷과 휴대 전화가 급속히 퍼지면서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 등으로 새해 인사를 전하는 문화로 변모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올해 소형 통상우편물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줄어들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손글씨로 카드를 쓰는 것보다 아무래도 메일이나 문자로 보내는 것으로 변한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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