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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농진청,맞춤형 벼 품종개발의 현황과 전망

통일형 품종 ‘식미개선’ 연구
다이어트·집중력 등 기능강화
발아현미 고부가가치 5배누려

 

한끼 식사로 노화를 막는다?… ‘쌀의 재발견’

최근 경제발전과 더불어 식생활이 고급화 되고 다양화 되면서 쌀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는 고품질 양식미로 변화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연간 1인당 쌀 소비량도 1990년 119.6㎏, 2000년 93.6㎏으로 매년 평균 2.6㎏씩 감소 했고, 2008년에는 75.8㎏에 이르렀다.

다행히 최근 웰빙 추세에 맞춰 건강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나날이 증대되면서, 쌀 가공식품과 기능성 쌀의 수요가 증가 추세에 있다.

쌀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 창출과 소비자의 건강증진용 기능성 특수미 품종육성 등 미래 쌀 수요에 대응한 용도별 맞춤형 벼 품종개발은 쌀 산업 활성화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가 되고 있다.

현재 국민 식생활 변화 등 새로운 트렌드에 대응한 맞춤형 벼 품종개발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알아 보기로 한다.

-‘더욱 많이’에서 ‘더욱 맛있고 건강하게’

벼 품종개발은 사회·경제 및 주변 환경 여건 변화에 따라 양질성, 다수성, 재해저항성 등 육종목표의 우선 순위가 정해진다.

1970년대에는 종래 개발·보급된 자포니카 품종의 수량성이 단위면적 당 350㎏으로 정체 돼 있어 이를 타파하기 위한 노력이 집중됐다.

마침내 농촌진흥청과 서울대학교 공동 협력연구로 자포니카·인디카 간 원연교배를 시도해 1971년 획기적인 기적의 벼 ‘통일’품종을 육성했다.

이를 통해 1977년 쌀 생산량 4천만석을 돌파하고 세계 최고의 단위 면적당 쌀 수량 494㎏을 달성하며 ‘한국의 녹색혁명’을 성취했다.

그러나 다수성에도 불구, 이들 통일형 품종은 1978년 목도열병 대발생과 1980년 사상 유래를 찾아볼 수 없었던 냉해를 입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이를 계기로 통일형 품종에 대해 다수성을 유지하면서 내냉성 등 재해저항성 개선에 중점을 두며, 통일벼의 단점인 식미개선을 위한 연구가 시작됐다.

농촌진흥청은 1990년대부터는 쌀의 외관과 식미가 양호한 양질품종 개발이 육종의 최우선 목표라 인식하고 가공적성 및 기능성 특수미 품종육성에도 지속적인 연구를 진행해 왔다.

-건강기능성 및 가공용 벼 품종개발

최근 경제발전과 더불어 건강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나날이 증대되는 가운데 쌀 가공 상품과 기능성 쌀의 수요가 증가추세에 있다.

쌀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 창출과 부가가치 증대를 위해 보다 다양한 벼 품종개발과 보급, 그리고 새로운 쌀 상품개발 지원은 최근의 쌀 산업 활성화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가 되고 있다.

건강기능성 쌀은 난소화성 전분함량이 높은 다이어트용 ‘고아미2호’, 학습 및 집중력 강화에 효과가 있는 감마아미노산(GABA) 함량이 높은 ‘큰눈벼’, 혈행개선에 효과가 높은 ‘홍국균 발효쌀’ 제조에 적합한 ‘설갱벼’등을 개발해 산업화하고 있다.

2008년도에는 유리당 함량이 보통쌀 보다 6.4배 높아 단맛이 나는 ‘단미벼’를 개발했다.

앞으로 수년 내에 철, 아연 등 무기영양소가 강화된 쌀, 알러지를 일으키는 글루테린이 적은 쌀, 노화억제 및 항암효과가 있는 레스베라트롤 합성 벼 등을 새로 개발해 국민건강에 이바지 할 예정이다.

가공용 쌀은 쌀 국수용으로 ‘고아미벼’에 이어 ‘밀양251호’가 곧 개발될 예정이며, 밥이 식은 후에도 찰기가 높아 김밥 및 현미밥에 적합한 반찰벼 3품종, 전통주 및 양조에 적합한 ‘양조벼’와 ‘대립벼’, 현미가 검거나 붉은 색이 나는 유색미 8품종, 식혜나 떡을 만들면 구수한 향이 나는 향미벼도 6 품종이 개발돼 있다.

전북 임실군에서는 다이어트용 ‘고아미2호’를 이용한 피자를 생산·판매하고 있고, 발아현미 쌀은 2~5배의 고부가가치 쌀로 판매되는 등 쌀 가공품 시장이 나날이 확대되고 있다.

-미래 수요대비 벼 품종개발

사료용 벼 품종은 옥수수 등 연간 천만t에 가까운 조사료 수입을 줄일 수 있으며, 급속히 감소해가는 우리나라 논 면적을 적정히 유지할 수 있는 역할을 한다.

농진청은 이미 볏짚과 알곡을 함께 사료로 활용하는 총체 사료용으로 2006년 ‘녹양벼’를 개발했고, 향후 보다 우량한 품종을 다양하게 개발하고자 한다.

또 요즘 빈번히 발생하는 이상기상과 남북통일 등 장래의 식량 수요 대비를 위한 통일형 초다수성 벼 품종개발은 ㏊당 10t의 수량성을 목표로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일반형 다수확 품종도 6t 이상의 수량성으로, 보통벼 보다 12~18% 증산이 되는 품종 2개가(한마음, 익산490호) 이미 개발됐으며, 머지않아 7t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밖에도 기후 온난화를 대비해 열대지역에서도 재배 가능한 일반형 벼 품종 ‘MS11’ 생산 연구도 활발히 진행중에 있다.

‘MS11’은 필리핀에 있는 국제미작연구소(IRRI)와 15년간 공동연구를 통해, 열대지역에서도 현지 우량 품종인 ‘IR72’ 보다 생산량이 9% 더 많고, 도열병에 강하며, 우리 쌀과 비슷한 밥맛과 품질을 가진 품종이다.

-최고 맛있는 밥을 위해

밥쌀용 벼 품종은 쌀의 투명도, 균일성 등 외관 품질과 함께 밥맛 개선에 최우선을 두고 품종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국가목록에 등재된 품종 182개 중 ‘삼광벼’ 등 7개를 ‘최고품질’ 벼 품종으로 별도 분류해 농가재배를 추천하고 있다.

소비확대 및 부가가치 증대를 위한 특수미 품종은 그동안 찰벼 위주의 단순한 품종개량에서 벗어나, 색, 향, 생리활성물질 및 미량성분 등 건강기능성을 보다 강화 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더불어 기후변화와 한반도 통일에 대비한 초다수성 품종과 해외 생산기지용 일반형 벼 품종 등 미래 수요에 대비한 벼 품종개발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쌀에 대한 품질은 쌀 외관품질, 밥맛, 완전미 도정수율, 내재해성 등 4가지 핵심 평가요인을 두루 갖춘 최상위급 밥쌀용 품종을 실용적인 측면에서 최고품질 벼 품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2008년에는 세계 최초로 필수아미노산 함량비율이 보통 쌀보다 30% 높고 쌀이 매우 투명하며 고소한 맛이 나는 ‘하이아미’와 남부지역 재배에 알맞은 중만생종 ’진수미‘를 개발했다.

‘최고품질’로서 개발되는 품종들은 지금보다 벼 이삭 크기를 줄이는 대신 이삭수가 많은 형태로 개선하고 있다.

수량성 증대에는 약간 불리하지만 품질과 도정률 향상에는 효과가 클 것으로 생각한다. 2007년에 개발한 ‘칠보벼’가 이에 해당된다. 기존 품종보다 이삭수가 3~4개 많고, 벼 알 수는 10~15개 적은 품종이다.

2012년까지 12개의 ‘최고품질’ 품종을 추가로 개발하고, 재배면적을 30%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농진청은 지금까지는 ‘남부평야’, ‘중북부산간지’ 등 대단위 ‘지역’ 중심의 적응품종을 개발 보급해 왔으나, 이제부터는 품종을 보다 세분화해 ‘철원평야 전용품종’ ‘남평들녘 전용품종’ 등 ‘들녘 중심’의 ‘맞춤형 품종’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들녘별 맞춤형 품종을 보다 적극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도농업기술원, 시·군농업기술센터 및 생산단지와 직접 연계해 벼 품종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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