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해숙·고희영 의원과 민주노동당 김현경 의원 등 야당 의원 10명은 제167회 임시회 둘째날인 이날 낮 12시30분께 의장 자리를 사수하겠다며 20일부터 앉아있던 김대진 의장이 잠깐 비운 사이 본회의장 의장석을 기습적으로 점거했다.
이들은 서로의 몸을 쇠사슬로 연결한 채 의장석에 앉아 “의원 의결이 아닌 주민투표 방식으로 통합여부를 결정하자”면서 한나라당 의원들과 대립각을 세웠다.
이들은 의장석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성남권 통합은 주민투표로 결정되어야 한다”면서 “야당에서 발의한 행정구역 통합 주민투표 요구안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본회의장 점거를 계속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대진 의장은 “야당의 본회의장 의장석 기습 점거는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일로 농성을 풀지 않으면 경호권 발동 등 사태 해결책 모색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야당 의원들의 의장석 점거에 맞서 의원석에 앉아 이들과 대치했다.
이날 연 행정구역 통합의견 제시안 심사에 들어간 행정기획위원회도 파행 운영됐다. 이날 시민단체 방청여부 건으로 오전 시간 내내 열지 못하고 오후 3시께 상임위를 열었으나 의장석 점거에 항의하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회의장을 나가며 위원장을 포함한 민주당 의원 2명과 민주노동당 의원 1명이 남아 반쪽짜리 상임위로 진행됐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4시부터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경호권 발동 등 치안유지 건, 의결 방법 등에 대해 협의하는 등 부산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임시회가 파행됨에 따라 통합안이 의장 직권 상정 또는 의원발의, 의원 기립 표결방식 등으로 결정될 여지가 높아졌다.